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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

뜨끈한 국물에 낮술 한잔 걸친듯한 탑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 이 달 균

 

     눈 내린 날 절집은 이리 고요하다

     흩날리는 눈발에 독경소리 그치고

     멀리서 장부를 닮은

     탑이 하나 걸어온다

     장터에서 해장술 서너 잔 걸쳤는지

     옥개석에 쌓인 눈을 훌훌 털어내더니

     눈 속에 발을 파묻고

     이내 탑이 되었다

 

눈 오는 날엔 석탑도 술 한 잔 생각이 나지 않을까. 스님 몰래 절집을 나와 읍내 장터에서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몇 사발, 시큼한 총각김치 씹으며 쓰윽 입을 닦는다. 그리곤 다시 돌아와 언제 그랬냐는 듯 눈 쌓인 절마당에서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상상. 죽장리 오층석탑은 이런 사내를 닮았다. 키 크고 훤칠한데 약간은 치기 어린 모습의 탑신이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내 맘이 꼭 그래서인지 퍼뜩 절 구경 끝내고 뜨끈한 국물에 낮술 한잔 걸쳤다. (시인 이달균)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키가 10m인 전탑형의 5층석탑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바닥돌에서 머리장식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가 넘는 석재로 짜여져 있다. 탑은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우고 그 위로 머리장식을 얹었다. 웅장하고 세련된 남북국시대(통일신라) 석탑으로 우수한 조형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 505-2번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