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을 방문해 만난 주민들에게 '괜찮습니까'라고 물으면 금방 '일없습니다'란 대답이 나옵니다. '무슨 일이 없어?' 어리둥절할지 모르지만 북에서 '일없다'란 말은 '괜찮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표준말을 ‘문화어’라고 하는데 이는 평양말을 기준으로 각 지방의 말을 받아들이고, 고유말을 바탕으로 민족적 특성을 살리면서 현대의 요구에 맞게 고친 말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남북이 갈린지 반세기가 지나면서 남과 북의 말글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북에서는 도시락을 곽밥, 주차장을 차마당, 각선미를 다리매, 주먹밥을 줴기밥, 맞벌이세대를 직장세대로 부릅니다. 또 노크는 손기척, 레코드는 소리판, 원피스는 외동옷, 투피스는 동강옷, 삐삐는 주머니종, 아파트는 살림집 등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고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