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지간한 신심이 아니면 오르기 어려운 절, 수종사는 남양주 운길산 중턱에 있다. 차로 올라가는 경우에도 가파른 길이라 쉽지않은데 걸어 올라가기란 더욱 힘들다. 그러나 힘들게 오를수록 수종사에서 바라다본 두물머리(양수리) 경치는 천하일품이다. 그래서인지 수종사에 온 사람들은 절 경내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 말사의 수종사는 1459년(세조 5)에 세워진 절로 세조와 관련된 창건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수종사(水鐘寺)라는 절이름은 물(水)과 종(鐘)이 관련이 있다. 세조가 피부병으로 고생 중 전국의 이름난 기도처를 찾아다니며 기도하고 시주해오던 터에 강원도 상원사에서 돌아오다가 수종사 인근 두물머리에서 머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고요한 밤중에 종소리가 들려와 다음날 알아보니 바위굴 속에서 똑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을 치는 소리처럼 들려온 것이다. 그곳은 운길산의 고찰(古刹)이 있던 터로 바위굴에 16나한이 있어 세조는 이곳에 수종사를 지었다.
그러나 이 절에는 1439년(세종 21)에 세워진 정의옹주 부도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절이 세조때 창건된 것이 아니라 중창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대웅전 옆에 있는 수종사다보탑(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22호) 외에 1962년에 여러탑신에서 불상, 보살상 등 18점의 유물이 발견되엇는데 현재 이 보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수종사의 사계는 그 어떤 절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이 일품으로 특히 여름은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마음의 때를 씻어주고도 남을성 싶다.
▶ 수종사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 (조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