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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85년 전 오늘 심훈의 <상록수> 소설공모 당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0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동아일보 1935년 8월 13일 치에는 “본보 창간 15주년 기념 5백 원 장편소설 심훈 씨 작 <상록수> 채택”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농촌계몽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현상 모집에 심훈 작가의 <상록수(常綠樹)>가 당선된 것입니다. 이후 <상록수>는 그해 9월 10일부터 이듬해인 1936년 2월 15일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상록수>는 경기도 안산 샘골에서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 처녀의 몸으로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애쓰다가 26살에 요절한 실존인물 최용신(崔容信) 애국지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심훈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붓으로 밭을 일군다.”라는 뜻의 필경사(筆耕舍)란 집필실을 손수 설계하여 짓고 이곳에서 '상록수'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을 완성하고 난 이듬해 당시 유행하던 장티프스에 걸려 그만 안타깝게도 36살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지요. 당진 부곡리 필경사에는 그의 무덤과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유작품 따위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이 작품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지식인들의 모습과 당시 농촌의 실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광수의 <흙>이 보여주었던 농민들에 대한 시혜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농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에 따른 자생적 의지가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 농촌소설의 쌍벽을 이룬다는 〈흙〉을 쓴 이광수는 훗날 친일문학가로 남았지만, 심훈은 독립운동가로 길이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