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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와 사자의 위대함

[정운복의 아침시평 7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대나무가 벼과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춘천 기후는 대나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작은 면적의 대나무 숲은

그런 의미에서 독특함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나라는 전남 담양의 죽녹원 대나무가 가장 유명하고

강릉의 오죽헌(烏竹軒)도 검은 대나무가 심긴 집을 의미하니

나름 대나무가 유명한 곳입니다.

대나무는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사군자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성어에 진용일흥(眞龍逸興)이란 말이 있습니다.

"진짜 용은 숨어서 일어난다."라는 의미로

크게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실력을 갈고닦아

자기의 목표를 이룬다는 속뜻이 있습니다.

 

동물의 왕이라고 하면 사자를 꼽습니다.

암컷 사자는 대우를 받지만, 수컷 사자는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합니다.

힘이 없을 때는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몸집과 힘을 키워오다가

충분한 힘이 생기면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도전하여 패권을 차지합니다.

 

 

대나무도 그러합니다.

씨앗을 심은 뒤 4년 동안 대나무는 싹이 자라지 않습니다.

5년이 되는 해 드디어 싹이 나서 매일 30센티가량 성장하여

6주면 주변이 온통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변합니다.

기다리는 4년 동안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뿌리 성장에 힘을 쓴 연단의 시간인 셈이지요.

만약 뿌리 성장 없이 매일 30센티 자라면

대나무는 쓰러져 생명을 담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고 견디는 인내의 끝에 성공의 달콤함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하는

침묵의 시기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 시련의 시간이 곧 "뿌리를 내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위대함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