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를 통해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을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디자인 ‘약쏙상자’가 탄생했다. 약의 종류와 포장지별로 분리수거를 한 후 근처 보건소 등에 가져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리플렛, 폐의약품 수거상자를 만드는 교구세트, 폐의약품 처리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3월 말까지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 ‘약쏙상자’ 교구 7,500개를 배포해 보건교육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 관련 홈페이지에 파일도 게시한다.
청소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충전소’ 벤치도 「디자인거버넌스」를 통해서 제작됐다. 대학재학 중 청소노동자들의 휴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접근한 한 대학생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다리를 편안하게 뻗을 수 있는 발 받침대, 청소도구 거치대 등이 설치된 벤치로, 서울어린이대공원에 3월 중순 설치된다.
서울시는 작년 한 해 「디자인거버넌스」를 통해 총 5개의 생활문제 해결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과 전문가 등 총 2,200여 명이 참여했다.
5개 프로젝트는 ▴올바른 의약품 폐기를 위한 서비스디자인(신규) ▴청소노동자들의 편안한 휴게환경 디자인(신규) ▴재난안전 서비스디자인(신규) ▴학대피해 아동의 마음을 치유하는 서비스디자인(심화) ▴초등학교 대상 직업 인식개선을 위한 온라인게임(심화)이다.
서울시는 16일(화) 17시 온라인을 통해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한 해 결과를 공유하고 그 결과물을 소개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사전신청을 한 경우 줌(zoom)에 접속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신청 없이도 유튜브(https://youtu.be/7_ngBLem09c)를 통해 누구나 공유가 가능하다.
한편,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위한 시민 제안은 누구나 서울 디자인거버넌스(http://design.seoul.go.kr/sdg) 홈페이지를 통해 올릴 수 있다. 시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의견을 모아 4~5월 중 2021년 사업주제를 선정․추진할 예정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거버넌스의 주제들은 대부분 공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민의 니즈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최근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운영 노하우에 대한 다양한 기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의 노하우 뿐만 아니라 시행착오까지 공유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