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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 11]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이들과 새롭게 만나 함께 지낸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구나.  온봄달(3월) 둘쨋날 새배해(신학년)를 비롯했으니 오늘이 꼭 서른째 날이거든.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긴 한 달동안 서로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이야기를 나눈 앞과 뒤에 달라진 것은 무엇이고 또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저마다 한 달 살이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이야기를 해 보면 더 마음을 쓸 일이나 또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싶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일보다 그 일을 먼저 해 볼 생각이야.  너희들도 새로 바뀐 둘레에서 지낸 한 달이 어땠는지 궁금하구나.  나름대로 다짐을 한 것들도 있었을 텐데 그 다짐들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동무들과 가까워졌는지도 궁금하니 이 글을 보면 짧게라도 글갚음을 해 주면 기쁘겠다.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지난 한 달을 돌아본 뒤 되새겨 보면 좋겠다 싶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내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야. 이 말은 프랑스에서 이름난 소설가인 '오노레 드 발자크' 님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 얼핏 생각해 보면 지난해 이맘 때와 견주어 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고, 새해 첫날과 견주어 봐도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둘레 있는 그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다고 해도 내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구나.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오늘부터 바로 마음씨든 몸씨든 다르게 가짐으로써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니까 말이야. 

 

내가 나를 다르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 먹기에 따라 쉬운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이런 좋은 말씀을 되새기며 좀 더 나은 나를 가꾸어 가는 보람 가득한 새로운 달을 만들어 가길 바랄게. 

 

 다른 사람들은 이 분의 말씀을 알리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와 같이 '변하다'라는 말을 썼는데 나는 '달라지다'는 토박이말을 써 보았다. '변하다'를 말집(사전)에서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봐도 '변하다'는 '달라지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4354해 온봄달 서른하루 삿날(2021년 3월 31일 수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