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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있어도 봄을 느낄 수 있는 매화

퇴계의 유언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정운복의 아침시평 8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가 네 그루 있습니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수령 600년)

구례 화엄사 길상전 앞의 백매(수령 450년)

순천 선암사 선암매(수령 600년)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수령 350년)가 그러합니다.

 

매화마다 독특한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세 그루는 유명한 절을 끼고 있으며,

한 그루는 신사임당과 율곡의 얼이 깃들어 있지요.

(지금은 고사 중 1/10 정도만 살아있다고 하네요.)

 

 

아직 춘천은 매화가 이르지만, 광양은 절정기를 지났습니다.

매화를 다른 이름으로 ‘일지춘(一枝春)’이라고 하고

그 향기를 ‘군자향(君子香)’이라 불렀습니다.

 

예로부터 매란국죽(梅蘭菊竹)을 사군자로 불렀으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겼고

추운 겨울을 이기고 눈 속에서 피어난 꽃이기에

고난을 이겨낸 어려움을 극복한 장한 꽃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일지춘(一枝春)은 한 가지만 있어도 봄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니

가장 먼저 꽃을 피워 올리는 부지런한 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 열매는 매실로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사용되니

꽃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이 없는 꽃이기도 합니다.

매실나무는 줄기 중간중간에 큰 가시가 나 있습니다.

매실을 수확하려면 팔뚝에 긁힘을 각오해야 하는 까닭이지요.

 

 

대부분의 가시나무는 열매에 독이 없습니다.

가시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으므로 열매까지 독을 함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요.

이제 바야흐로 매실, 살구, 벚꽃의 계절이 도래합니다.

 

춘천에 퇴계동이 있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님과 직접 관련이 있는 지명인데요.

이황 선생님의 어머니가 춘천 박 씨였으니 말입니다.

 

그 퇴계 선생님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꽃이 매화였습니다.

어쩌면 단양군수 시절 일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기생 두향과 관련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퇴계 선생님의 유언이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였으니

지독한 매화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꽃의 계절입니다.

꽃망울들이 예쁨을 터뜨리는 소리를 귀담아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소한 행복이 그 속에 깃들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