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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빨간 산딸기로 호롱불을 밝히신 어머니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5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울 엄마

 

                                    - 황선복

 

       울 엄마 누운 무덤가엔

       허리 굽은 할미꽃이 짠하다

 

       소쩍새 소리 서러워라

       이웃한 제비꽃도 슬프다

 

       이승 떠나신지 이미 오래건만

       차마 잊지 못한 자식 그리워

 

       빨간 산딸기 조롱조롱 매달아

       산길마다 호롱불 밝히셨나 보다

 

       하얀 찔레꽃 향기가 깊게 퍼진다.

 

 

 

 

중국 연변 동포 김영자 작가는 ‘우리문화신문’에 장편실화문학집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를 인기리에 연재했고, 드디어 그 문학집을 지지난해 책으로 엮어냈다. 이 작품은 중국 연변의 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로 중국조선족의 백년이주사와 정착 그리고 번영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이 책의 펴냄에 즈음하여 연변신시학회 안생 회장은 “위대한 모성애는 우리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스며 있으며 가장 부드럽고 가장 여린 곳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우리로 하여금 생활에 대한 끈질긴 추구와 고난과 시련에 대한 참고 견딤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했다.”라고 평했다.

 

그 글에 보면 아버지가 일찍 저 멀리 하늘나라로 떠나갔는데 허약한 엄마는 연 며칠 울다가 크게 수척해져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돌도 채 안 되는 어린 아기가 일어나지도 못하는 엄마 젖무덤에 매달려 울었고, 이에 그 아기를 한족집에 주자고 얘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기를 데리고 나가는데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러자 일어나지도 못하던 엄마는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 아기를 데려가지 못하게 막아섰고 결국 아기를 다시 되돌려 받았다는 얘기였다. 우리의 엄마는 그랬다. 일어설 수 없이 기력이 쇠진했어도 자식을 위해서는 벌떡 일었던 분들이 우리의 어머니였다.

 

여기 황선복 시인은 엄마가 잠들어 계신 무덤에 간다. 허리 굽은 할미꽃과 이웃한 제비꽃을 보니 이승 떠나신 지 이미 오래건만 엄마는 차마 자식을 잊지 못하고 계신듯하다. 그리고 잠들어 계신 엄마가 빨간 산딸기 조롱조롱 매달아 산길마다 호롱불 밝히셨다고 노래한다. 아하! 우리의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덤 속에서라도 벌떡 일어나실 분들이다. 이제 보름 남짓이면 부모의 사랑을 되돌아볼 어버이날이 온다. 옛 어르신들의 부모 사랑 정신을 새삼 돌아보면서 찔레꽃 향기를 맡는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