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컴퓨터를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인터넷이나 가게에서 새 컴퓨터 완제품을 살 수도 있고, 부품들을 사다가 조립할 수도 있고, 중고 판매 누리집에서 중고 컴퓨터를 살 수도 있고, 혹은 기존 제품을 수리하거나 전시하던 제품을 재판매하는 리퍼 컴퓨터를 살 수도 있다. 완제품 컴퓨터를 살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싸게 산다고 운영체제(OS)가 없는 컴퓨터 등을 사고 나면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컴퓨터를 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을 알아본다.
운영체제(윈도우 등)가 설치되어 있다면...드라이버 재설치 및 업데이트
중고 컴퓨터나 리퍼 컴퓨터를 샀다면 컴퓨터 전원을 켜고 나서 장치 관리자를 들어가 보자. 느낌표(!)나 물음표(?)로 표시되는 하드웨어 항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해당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드라이버 프로그램이 없거나 하드웨어 자체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 있다.
느낌표나 물음표가 표시된 하드웨어가 어떤 장치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때는 장치 관리자에서 에러가 난 드라이버를 지우고 난 뒤에 제조사 누리집에 접속, 해당 하드웨어에 맞은 드라이버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혹시나 제조사가 문을 닫아서 누리집 접속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3DP Chip’과 같은 드라이버 통합 설치 소프트웨어의 이용도 고려해 볼 만하다.
만약 PCI 데이터 인식 및 신호 처리 컨트롤러, PCI 장치, SM 버스 컨트롤러 등이 윈도우의 장치 관리자에서 노란색 느낌표를 표시하고 있는 수도 있는데 이때는 메인보드 드라이버의 재설치가 필요하다. 제조사의 이름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윈도우 작업표시줄의 검색 상자에 dxdiag를 입력하면 시스템 제조업체 항목에 메인보드 제조업체와 모델명, 바이오스 버전까지 표시되어 나오니 메인보드 제조사 누리집에 가서 최신 드라이버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현재 시스템이 별 이상 없이 작동하더라도 장치 드라이버는 성능이나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버전이 개발되어 배포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같은 경우는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게이밍컴퓨터 사용자라면 항상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을 최신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지포스(Geforce) 시리즈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엔비디아(Nvidia) 누리집에서, 라데온(Radeon) 시리즈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AMD 누리집에서 최신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운영체제(윈도우 등)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컴퓨터는 항상 운영체제가 탑재된 컴퓨터를 사는 게 일반적인데 싸게 보이려고 일부러 운영체제를 깔지 않은 컴퓨터를 파는 곳도 많다. 운영체제를 깔지 않은 컴퓨터는 일단 운영체제 깐 컴퓨터에 견줘 몇십만 원 정도 싸서 가격 경쟁력이 있으므로 구매자들이 덜컥 사기 쉽다. 이른바 '깡통컴퓨터'라고도 부른다.
운영체제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를 샀을 때는 미리 운영체제를 준비해 둬야 한다. 간혹 어둠의 경로 등을 통해서 해킹된 운영체제를 내려받아 설치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윈도우 업데이트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으므로 정품으로 사길 권한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검색해보면 다양한 버전의 운영체제를 살 수 있다.
운영체제를 사기에 앞서 윈도우10 설치용 USB를 만들어야 한다. 먼저 비어 있는 USB를 포맷해서 준비하는데 용량은 최소 8GB 이상이어야 한다. 운영체제를 살 때 이 작업을 같이하는 게 좋다. 내려받을 때 ‘다른 PC용 설치 미디어(USB 플래시 드라이브, DVD 또는 ISO 파일) 만들기를 선택해서 저장하면 된다.
운영체제를 샀다면 랜카드 드라이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는 컴퓨터나 노트북의 제품명을 정확히 파악하고 컴퓨터나 노트북 제조사 공식 누리집에서 랜카드 드라이버를 내려받는다. 랜카드 드라이버가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이 연결되어야 장치 드라이버를 내려받든 시스템 업데이트를 하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사용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것도 역시 컴퓨터 제조사 공식 누리집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제조사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다르다. 삼성이나 LG, HP 등에서 배포하는 사용자 지원 프로그램이 깔리면 대부분은 컴퓨터나 노트북을 구성하는 온갖 장치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시스템이 잡아준다.
물론 SD카드나 USB, CD 등에 랜카드 드라이버를 비롯하여 필수 드라이버들과 사용자 지원 프로그램을 넣어서 살 때 기본 구성품으로 보내주는 컴퓨터, 노트북 제조사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면 좋다.
윈도우 업데이트와 보안 소프트웨어 설치는 필수!
하드웨어 사양 확인이 끝났다면 윈도우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해 각종 보안 패치와 시스템 업데이트를 꼭 해 주는 게 좋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각종 악성코드가 침투하거나 시스템 성능 저하, 혹은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새 컴퓨터라면 되도록 초기 설치 과정에서 수동으로 윈도우 업데이트를 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윈도우10의 경우는 설정에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데 ‘업데이트 확인’을 누르면 각종 업데이트의 내려받기와 설치가 시작된다.
운영체제가 없는 깡통 컴퓨터를 산 경우 MS 오피스나 한글 프로그램 등 설치할 것들이 많은데 설치하기 전에 먼저 윈도우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면 업데이트가 잘되지 않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 연결이 된 뒤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무조건 윈도우 업데이트부터 하는 게 좋다.
운영체제 외에 아무런 SW가 설치되어 있지만 않다면 다른 소프트웨어보다 바이러스 백신류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장 먼저 설치하시는 게 좋다. V3 Lite 등의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 하나 정도는 설치해 두는 게 좋다. 네이버나 다음의 검색창에 V3 Lite를 검색하면 내려받아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귀찮으면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 내장된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라도 활성화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보안 기능은 제한이 많아서 될 수 있으면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걸 추천한다.
바이러스 보호 확인 과정은 PC 설정 -> 업그레이드 및 보안 -> Windows 보안으로 이동 후 보호 영역 세션에서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 아래에 ‘작업이 필요없습니다’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클릭해 필요한 단계를 수행하면 된다.
다음으로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지우는 게 좋다. 직접 조립해 윈도우 10을 설치했다면 이 과정은 필요없지만, 중고 컴퓨터나 리퍼 컴퓨터 등에는 필요 없는 프로그램이 꽤 있을 수 있으므로 제어판에 들어가서 쓰지 않을 프로그램은 지우자.
복구 드라이브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새 컴퓨터나 노트북은 이미 설치된 상태로 제공되며, 대부분의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어떤 이유로든 컴퓨터를 재설정해야 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복구 파일을 생성하는 것이 좋다.
복구 드라이브를 만들기 위해선 최소 8GB의 여유 공간이 있는 저장장치가 있어야 한다. 시작 메뉴 옆에 있는 검색 창에 ‘복구 드라이브 만들기’를 입력한 뒤 이 앱이 필요한 내용을 변경하도록 허용하고 나타나는 마법사에서 ‘복구 드라이브에 시스템 파일 백업’이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실행하면 된다.
여기까지 끝난 뒤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개인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인터넷 브라우저와 압축 프로그램, 오피스프로그램은 필수다. MS 오피스의 경우 일정 비용을 내고 구독을 해야 하는데 만약 학생이라면 그 대학의 누리편지 계정을 써서 싸게 살 수도 있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