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더불어 살기

긴점박이올빼미 인공둥지 생육과정 처음 확인

멸종위기종 긴점박이올빼미, 오대산에서 새끼 2마리 생육과정 포착
국립공원 내 인공둥지에서 부화 후 생육과정 확인된 것은 처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최근 오대산에서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긴점박이올빼미가 인공둥지*에서 새끼 2마리를 부화 후 키우는 생육과정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년에 인공둥지에서 부화한 흔적이 발견된 사례가 있으나 부화한 뒤 생육과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긴점박이올빼미는 나무줄기 사이 등에 산란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와 유사하게 환경을 조성해 만든 둥지

 

국립공원공단은 오대산국립공원 내 긴점박이올빼미 종 보전을 위해 11개의 인공둥지를 2011년에 처음 설치했고, 자주 관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를 늘리면서 현재는 22개로 늘어났다. 올해 3월부터는 먹이원이 풍부한 곳에 설치된 인공둥지 근처에 원격 카메라를 설치하여, 약 3달 동안 관찰했다.

 

 

관찰 결과, 올해 3월 10일에 처음 산란이 포착되었고, 어미새가 약 4주 동안 모두 3개의 알을 품어 4월 7일 무렵 새끼 2마리가 부화된 것이 확인됐다. 나머지 1개의 알은 부화하지 못했다.

※ 1개 알은 부화되지 못해 어미새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추정

 

이후 새끼 2마리는 한 달 정도 자란 후 5월 3일 무렵 둥지를 떠났다. 이들 긴점박이올빼미 새끼들은 둥지를 떠나 약 2주 동안 나무 위에서 생활하면서 어미로부터 나는 법, 먹이 잡는 법 등 생존에 필요한 행동들을 배웠다.

 

한편, 긴점박이올빼미 수컷은 이번 생육과정에서 먹이를 수급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번 관찰 과정에서 2회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이번 생육과정이 담긴 자료를 멸종위기에 처한 긴점박이올빼미 서식지 보전 및 관리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긴점박이올빼미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관심 대상으로도 분류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희귀 조류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오대산 등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텃새다. 오대산 일대에서는 국립공원 직원들에 의해 연간 약 5~6회 정도 목격되고 있다. 주로 평지나 아고산지대의 산림에 살며 낮에는 나뭇가지 등에서 휴식하고 어두워지면 활동한다. 주로 쥐, 양서류, 곤충 등을 먹는다.

 

김종식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긴점박이올빼미가 오대산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 환경 조사 및 행동권 분석을 지속해서 실시하는 등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