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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댐이 만든 ‘어쩌다 어부’

국립민속박물관 《낙동강 수로와 수몰이주민》 조사보고서 펴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낙동강의 물길 변화와 댐 수몰이주민의 삶 담아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낙동강 수로의 변화와 댐 건설로 발생한 수몰이주민의 삶을 기록한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이번 보고서는 《한강 수로와 어로문화》, 《금강 수로와 식문화》에 이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8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수로문화 조사의 세 번째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에는 문헌에 나타난 낙동강 수로 기록에서부터 현재 낙동강에 건설된 다목적댐, 그리고 수몰이주민들이 겪은 이주와 정착의 삶을 담았다.

 

낙동강은 길이가 510.36㎞에 달하는 남한에서 가장 긴 강으로, 영남 지역 대부분을 거쳐 흐르며 ‘영남의 젖줄’로 불려왔다. 낙동강은 과거 영남 내륙의 물자 운송의 중심으로, 견항진(안동) - 하풍진(예천) - 낙동 및 신촌(상주) - 왜관(칠곡) – 사문진(대구) – 현풍(달성) – 삼랑진(밀양) - 구포(부산)에 이르는 수운 항로가 이용되었고, 이들 나루 주변에는 취락과 장시가 발달하였다. 근대 이후 철도 등 육로를 통한 물자 운송이 발달하면서 과거의 수운 항로는 점차 중요성이 약해지게 되었다.

 

 

 

현재 낙동강에는 댐이 들어서면서 운송 기능 대신 식수 및 농ㆍ공업용수, 수력 발전 등 수자원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댐 건설로 조성된 호수는 관광자원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어부, 농부, 낚시방 운영 등…댐 수몰이주민들의 고군분투기

 

댐 수몰이주민은 개별적으로 이주하는 ‘자유 이주민’과 이주단지에 정착하는 ‘집단 이주민’으로 나뉜다. 보고서에는 집단 이주민들이 정착한 이주단지 중 시대별ㆍ규모별로 다양한 6개 이주단지를 선정하여, 이주단지에 정착한 집단 이주민들의 수몰과 이주, 적응의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

 

 

               〈조사대상 이주단지(조성시기별)〉

 

     • 1970년대 - ①안동 서부이주단지(안동댐) / 조성당시 330호

 

     • 1980년대 - ②합천 봉산이주단지(합천댐) / 조성당시 112호

                        ③안동 중평이주단지(임하댐) / 조성당시 160호

 

     • 1990년대 - ④진주 대평이주단지(남강댐) / 조성당시 270호

                       ⑤상주 오상이주단지(임하댐) / 조성당시 30호

 

     • 2010년대 - ⑥영천 은하수마을(보현산댐) / 조성당시 19호

 

 

안동 서부이주단지에는 농사를 짓고 품을 팔며 살다가, 안동댐이 건설되고 안동호가 생기자 하루아침에 민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된 수몰민들이 있다. 안동 중평이주단지의 한 부부는 전파사를 운영하다가 댐이 생기면 낚시꾼들이 몰릴 것이라는 공사 관계자의 귀띔에 수몰 이주 후 낚시방을 열었고, 24시간 잠잘 틈도 없이 영업하기도 했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이주민이 된 안동 지례리 사람들은 농업에 대한 일념으로 농지를 찾아, 상주시까지 이동하여 오상이주단지를 조성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에는 남강댐으로 수몰되었지만, 일부 남아 있는 고향 땅을 찾는 진주 귀곡실향민회 등 여러 수몰이주민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