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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문화유산 '인왕제색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1984년 8월 6일 국보 제216호로 지정된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한국진경산수화를 개척한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 이 그린 한국산수화의 대표작이다.  인왕제색도의 크기는 138.2cm x 79.2cm로 1751년 (영조27)에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삼청동, 청운동, 궁정동 방향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인왕산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 그림이다.

 

정선은  한여름 소나기가 그친뒤 맑게 갠 인왕산에 빗물이 계곡과 바위 사이를 흘러내려 이룬 폭포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바위산 주변 언덕 소나무 모습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그린 듯한 순간 포착 산수화를 그렸다.  

 

이때 정선의 나이는 75살로 평생동안 그려온 그림이지만 그 예술혼이 가득한 달관의 경지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으며, 화면 가득 암반으로 가득한 인왕산의 기운이 넘친다. 이 그림은 먹을 진하게 간 먹물을 물에 희석하여 농담을 조절하여, 바위의 질감을 표현하고  산과 바위 그리고 나무와 폭포까지 오로지 먹물로만 그렸다. 

 

정선이 한국의 자연에서 볼 수있는 실경산수화를 보이기 이전, 조선의 화가들은 명나라를 숭상하던 학풍이 내려왔던 까닭에 자연을 그린 산수화까지도 중국 화가들이 중국의 자연을 보고 그린 중국풍의 관념산수화를 그려왔다. 당시 화가들은 산수화란 의례적으로 그렇게 그려야만 되는 것으로 머리 속에 콕

박혀서 우리가 늘 보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그려볼 생각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오랜세월 흘러오다 겸재 정선이 나타나 중국풍의 관념산수화를 벗어나, 우리땅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한국자연을 그대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산천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나라의 산천이 결코 중국에 못지 않는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것을 새삼 깨우치게된 것이다.

 

정선은 '인왕제색도' 외에도 '금강산도'를 비롯하여 한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첩으로 그려 한국산수화의 경지를 개척하여 한국문화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이 구입하여 리움미술관에 보관해왔다가 국가에 기증하였다. 현재,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 가운데 대표작을 선별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념전시회를 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알고는 있었지만 공개되지 않아서 실물로는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이 국보를 보고 싶어 학수고대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이 작품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전시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인왕제색도는 실제 인왕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나기가 내려 깨끗해진 인왕산에 갑자기 이루어진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는 모습과 생동감 넘치는 소나무와, 물에 젖은 바위 모습에 감동한 화가의 눈과 마음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작품이기에 더 감명깊게 다가온다. 그래서 모든 예술 작품은 현실이 아니라 작가의 눈과 마음으로 본 또 다른 현실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인왕제색도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수많은 명품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전시장의 맨 앞에 동영상으로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더하고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