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지난 6월 15일(일)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스리랑카,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와 살고있는 아시안 친구들을 위로하는 잔치가 강화도 천년고찰 전등사 경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아시아인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이번 잔치 한마당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했다. 아시아 각 나라에서 한국에 와서 살면서 어려운 타향살이에 몸도 마음도 고달프지만, 한국의 색다른 다양한 문화를 통해서 한국을 느끼고, 한국과 다른 문화를 꽃피웠던 자신들의 문화도 자랑하며 자신들의 정체성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의미깊은 자리였다. 전등사에서는 이날 멀리서 온 아시아 친구들을 위하여 마당에 무대를 만들어 멍석을 깔아주었고, 한국음식을 마련하여 1,000 명이 넘는 점심식사를 제공하였으며, 축제에 앞서 타향살이에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하여 병의원의 협조로 진료로도 이들을 위로해 주었다. 2006년 처음으로 행사를 열어 올해 20회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와 아시아문화가 서로 어울려 우정이 넘치는 뜻깊은 자리였다. 코리안드림을 찾아 떠나온 아시안들, 그 가운데 군사계엄 상황으로 힘들고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안산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남쪽도시로 현재 인구 70여만명이다. 안산(安山)이란 평야가 넓어 사람이 편안하게 살수 있는 좋은 땅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부터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그런 안산에는 조선말 실학의 선구자로 성호 이익선생(《성호사설》 지음)이 있었고, 조선 후기 정조시절 활약했던 풍속화가로 이름높은 단원 김홍도가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절 농촌계몽가로 짧은 생을 살고간 독립운동가 최용신 등이 있다. 심훈이 지은 상록수란 소설은 최용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안산시는 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단원구와 상록구로 나뉘게 되었는데, 단원구는 김홍도를 상록구는 독립운동가 최용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은 1970년대 한국이 공업화를 하면서 반월공단이 들어서면서 공업지대가 형성되었고, 그 이후 인구가 급속팽창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들어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되었다. 안산에는 시흥시 오이도에서 대부도까지 시화방조제가 설치되어 매우 넓은 인공 호수가 생겨났는데,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자 주변에서 배출한 생활폐수가 모여들어 한때 호수의 물이 썪어 환경오염이 심각하여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어느덧 초여름이다. 녹음이 슬슬 짙어지는 계절, 전등사 경내를 장식하고 있는 검붉은 작약꽃이 카메라를 든 작가들을 유혹한다. 작약은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쓰기도 하지만, 5월 말이면 화사하게 피어난 꽃송이가 청순한 듯 맑고 깨끗하면서도 정열적으로 느껴져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는 꽃이다. 작약꽃은 노란 수술을 둘러싼 큼지막한 꽃잎이 매혹적인데 색깔은 검붉은 자색, 알록달록한 색, 흰색 등이 있다. 원래는 꽃술 주변에 한겹으로 꽃잎이 피어나지만 요즈음에는 개량종이 나와 겹꽃들도 많이 눈에 띈다. 강화도 전등사는 고구려시대에 창건한 절로 마니산 남쪽에 있으며 군사유적으로 정족산성이 있는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강화 정족산성의 남문은 전등사의 출입문이기도 하며 정족산성은 단군의 아들이 쌓은 성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초여름을 알리는 아름다운 전등사의 정열적인 검붉은 작약꽃을 보면서 새시대 새정치를 기대해본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기 2569(2025)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려 (사)한국불교사진협회 정기 회원전이 열린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중심으로 열리는 회원사진전으로 올해는 주제를 <미소>로 정하여 다양한 영상으로 작품화 하였다. 이에 따라 전국의 회원들은 각자 자신이 발견한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한국인이 조성한 다양한 부처님, 보살님, 아라한들은 물론 현재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스님들의 모습 속에서도 아름답고 편안한 미소라면 모두 작품의 대상으로 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미소는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 가운데서 오직 사람의 얼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표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특별한 감정의 표현인 미소이지만, 특히 불교에서는 그 의미가 크다. 불경에 전하는 미소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한, 〈염화시중의 미소〉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의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때, 부처님의 말없는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은 가섭존자와의 관계에서 유래한 말이다. 2,600여년 전, 어느 날 석가모니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다가, 문득 자신의 앞에 놓여있던 연꽃 한송이를 들어서 설법을 듣고 있던 대중에게 들어 보였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붉은 색의 홍매화로 백양사를 대표하는 고목이다. 나무의 나이는 350년 이상이 되는데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백양사를 매화향으로 감싸고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매화향기를 맡고자 찾아온다. 백앙사 고불매는 오직 한그루의 고목 홍매화를 이르는 이름으로 나무의 높이는 5.5m 정도로 나무 밑둥에서 4갈래로 뻗어나와 갈라졌는데, 자라나면서 나무가 갈라져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런데 본래는 현재의 위치에서 북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1864년 대홍수로 절을 옴겨지으면서 홍매와 백매 한그루씩 옮겨 심었는데 백매는 죽고 홍매만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남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백양사 고불매는 1947년 백양사의 만암 대종사 스님이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할 때, 이나무가 고불의 기품을 닮았다고 하여 '고불매'로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고불(古佛)이란 옛날 부처 곧 석가모니불을 뜻한다. 백양사는 해마다 매화가 피어난 시기를 맞추어 고불매 축제를 펼친다. 올해는 3월 29~30일 열었다. 현재 백양사 고불매는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봄의 전령 매화가 피어났다. 겨울내 나라가 온통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탄핵사건으로 움츠려들어서인지 해마다 3월 중순이면 피던 매화가 올해는 4월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렸다.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을 정도로 그 자태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온나라 절에는 많은 매화나무가 있고, 특히 한 두그루 유명세를 타는 유서깊은 매화나무가 있는데 특히 순천 선암매는 한국의 유명한 매화꽃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손꼽힐 정도로 매혹적이다. 선암사에는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에 피어난 20여 그루의 매화나무 있는데, 그 가운데 300년 이상 자라나 고목이 된 백매와 홍매 각 1주가 한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를 '선암매'로 부른다. 이 선암매는 고려시대 중건한 전각의 상량문에 선암사의 와룡송과 함께 매화 관련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선암사의 흥망을 지켜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의 선암매는 고려 천년의 후손 나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현재 선암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은 매화나무 말고도 선암매의 후손에 해당하는 20여 그루의 매화가 자라나고 있어 이 계절이 되면 선암사를 온통 매화향으로 감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상과 보살상이 조성되었다. 우리가 부처와 보살상을 조성하는 까닭은 깨달은 사람의 모습을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여 그가 설파한 진리를 깨닫고자 함이다. 더 나아가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삶을 사는 현실에서 부처님 처럼 또는 문수보살 등의 보살님과 같은 삶을 살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상이 조성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시작된 불상 조성은 처음에는 그리이스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서 인도의 서북쪽 간다라지방(현 파키스탄)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불교가 이웃나라로 전파함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 불상의 제작방법도 함께 전해지게 되었고, 이를 전해 받은 나라들은 전해받은 조성기법과 원칙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법들을 추가하고 또 자신들의 모습과도 비슷한 모습의 불상들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불상들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서역 실크로드를 거치고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고, 그렇게 들어온 깨달은 부처님의 모습들이 불국토를 이루고자 하였던 선조들에 의하여 많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같은 원칙과 기법으로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시대에 따라서 또 조성하는 조각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고려는 삼국시대 이래로 불교가 숭상되었던 불교국가였다. 따라서 전국 곳곳에는 신라시대를 이은 절들과 불상들이 많이 조성되었다. 그런 까닭으로 고려시대의 절 건축물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성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고려시대의 건축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려시대 건축물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수덕사 대웅전이다. 이 건축물들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 가운데 가장 잘 지은 건축물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이후 지어진 조선시대의 그 어떤 건축물들 보다도 비례감도 좋고, 각 부재들의 가공기법도 뛰어나다. 그런데 고려시대의 조각품들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조각품들과는 매우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삼국시대 이래 남북국시대의 조각품들은 불상들의 조각상이 매우 정교하고 비례감이 뛰어난 반면, 고려시대의 조각들은 정교한 비례감은 오히려 떨어지고 그 규모가 커졌다. 이는 지역별 그 지방의 호족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규모를 강조한 탓도 있겠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도 바뀐 탓이 아닌가 한다. 이를 현대미술과 빗대어 보면 정교한 사실적인 작품들은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오히려 급이 낮아보이고, 예술에 추상성을 도입하여 조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이국적인 국토 한자락인 제주도는 언제 가 보아도 아름다운 한국의 보물 땅이다. 제주도는 비록 섬이지만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 우뚝 서있고, 산 꼭대기는 전체적으로는 솟아오른 듯 보이지만 가운데가 화산의 분화구로 움푹 패여있어 물이 고여있다. 이 분화구는 사슴이 찾는다고 하여 이름을 '백록담'이라 붙였다. 한라산 주변에는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펼쳐져 있는데, 제주도를 남북으로 횡단하기 위하여 낸 도로를 오르다 보면 한라산 1,100고지를 통과한다. 그 주변에 가면 한라산 정상을 못오르더라도 한라산을 올려다보고, 또 바닷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어승생악이 있다. 어승생악은 한라산관리소와 박물관이 있어 한라산 생태를 공부할 수도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어승생악에 오르려면 이곳 주차장에서 30분~40분 정도만 오르면 되는 곳이라, 한라산 정상을 못오르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어승생악에 오르면 근세 일제강점기 나라잃은 한국의 아픈 상처도 함께 볼 수 있다. 어승악생 정상에서 제주 북쪽해안가를 살필 수 있는 일제강점기 군사용 동굴진지가 설치되어있는 것이다. 지금은 군사용 진지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명소로 언제나 손꼽히는 서해 태안반도 꽃지해수욕장의 빛내림 저녁노을이 황홀한 장관모습. 하루에 2차례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꽃지는 밀물이면 섬이 되었다가 썰물이면 뭍(육지)으로 변하는데, 뭍으로 변하는 시간에는 다정한 사람들끼리 두손을 잡고 걸어서 섬까지 갔다가 밀물시간이면 육지로 걸어서 나올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떠오르는 태양의 각도가 달라짐으로, 매일 가도 늘 다른 모습의 노을을 볼 수가 있고, 또 하늘의 구름에 따라서도 늘 다른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썰물이 되어서 뭍이 된 바닷가 뻘밭을 걸어보는 것도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꽃지의 바닷가는 뻘밭이지만 모래성분이 많아 발이 빠지지 않아서 걷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