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지난 6월 15일(일)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스리랑카,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와 살고있는 아시안 친구들을 위로하는 잔치가 강화도 천년고찰 전등사 경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아시아인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이번 잔치 한마당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했다. 아시아 각 나라에서 한국에 와서 살면서 어려운 타향살이에 몸도 마음도 고달프지만, 한국의 색다른 다양한 문화를 통해서 한국을 느끼고, 한국과 다른 문화를 꽃피웠던 자신들의 문화도 자랑하며 자신들의 정체성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의미깊은 자리였다.
전등사에서는 이날 멀리서 온 아시아 친구들을 위하여 마당에 무대를 만들어 멍석을 깔아주었고, 한국음식을 마련하여 1,000 명이 넘는 점심식사를 제공하였으며, 축제에 앞서 타향살이에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하여 병의원의 협조로 진료로도 이들을 위로해 주었다. 2006년 처음으로 행사를 열어 올해 20회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와 아시아문화가 서로 어울려 우정이 넘치는 뜻깊은 자리였다.
코리안드림을 찾아 떠나온 아시안들, 그 가운데 군사계엄 상황으로 힘들고 고달픈 상황임에도 한국을 찾은 미얀마인들이 예상 밖으로 많았다. 아울러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몽골 등에서도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 가운데는 가족 단위도 많았는데 자녀들은 한국말을 아주 잘했지만 부모들은 한국말이 서툰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자니 몇 십년 전 미국 등으로 이주해서 어려운 삶을 시작하던 교포들의 삶이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찾아서 꿈을 이루고자 한다. 과거 한국인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말 힘들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어느사이 한국인이 기피하는 분야가 늘어나 그 자리를 이주노동자들이 채워주고 있다. 기꺼이 어려운 일을 감당하겠다고 건너온 아시아인들이 많이 있어 다행히 한국의 공장과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메꾸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낮설고 물설은 먼나라에서 건너와 고단한 노동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아시아인 친구들이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뜻한 바 꿈을 이루길 기원한다. 그리고 그 꿈이 이뤄져 고국의 가족들과 행복한 삶이 이어지길 또한 바라본다. 어려운 노동환경에서도 자기나라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익히고 배워서 무대에 올려준 각 나라의 출연진들에게 큰 손뼉을 쳐준다.
이번 전등사에서 열린 이주민 문화 잔치 '아시아는 내 친구'를 취재하기 위해 참석한 기자로서 행사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주최측과 참여자분들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