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9월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연극 <만선>이 무대에 오른다.
뱃사람 곰치. 징소리 울리며 부서(참조기와 비슷한 바닷물고기 ‘보구치’) 때 가득 싣고 돌아와 팔자 좀 고치나 했는데 배 빌린값에 터무니없는 이자까지 더해져 모조리 빼앗긴다. 이대로 다 잃을 순 없다. 다시 한번 거칠어진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다. 이번에도 분명히 만선이다.
“뱃놈은 그렇게 살어사 쓰는 것이여!”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대표작
천승세의 <만선>은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땅끝에서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서글픈 기록이자 가장 고단했던 순간들의 풍경이다. 거대한 바다와 생의 무력함이 대비되는 순간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듯 파도는 유유히 잠잠해지고 삶은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국립극단 역사에 강렬하게 새겨진 레퍼토리로 동시대적 감수성을 지닌 작가 윤미현의 윤색과 심재찬 연출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져 보다 단단해진 무대로 찾아온다. 묵직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펼쳐내는 인생살이를 기대해도 좋다.
원작 천승세, 연출 심재찬, 윤색 윤미현이며, 출연에는 김재건, 정상철, 김종칠, 김명수, 정경순, 조주경, 김경숙, 정나진, 이상홍, 김명기, 송석근, 김예림이 함께 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저녁 7시 30분, 토ㆍ일요일 낮 3시며, 입장요금은 R석 5만 원, S석 3만5천 원, A석 2만 원이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1644-200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