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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3-스승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3-스승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나’, ‘너’, ‘우리’, ‘친구’ 다음에 나오는 말이 ‘선생님’입니다. 이 말도 제가 찾아보니 중국에서는 한자 ‘老(늙을 로)’, ‘師(스승 사)’를 써서 ‘[lǎoshī](라오씨)’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한자 ‘先(먼저 선)’, ‘生(날 생)’을 써서 ‘せんせい(센세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쓰는 ‘선생님’도 ‘선생’+ ‘님’인데 한자는 일본과 같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師傅(사부)’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나 옛날 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켜 ‘訓長(훈장)’이라고 한 것을 볼 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선생님’은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난 뒤부터 쓰게 된 말로 보입니다. 우리도 옛날부터 ‘선생(先生)’이란 말을 썼습니다. 하지만 ‘포은 선생’, ‘율곡 선생’, ‘면우 선생’처럼 많이 배우시거나 다른 사람이 우러러 보는 분을 높여 부르는 말로 썼던 것이지요.

 

옛날에 썼던 ‘사부’라는 말이 ‘師(스승 사)’ ‘傅(스승 부)’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스승’이라는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말집(사전)에도 ‘스승’을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하고 비슷한말이 ‘사부’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승의 날’에만 ‘스승’이라 하고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더 자주 더 많이 씁니다. 보시다시피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교과서)에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도록 해 놓았습니다. 일본에 종살이를 할 때 썼던 찌꺼기 말을 쓰지 말자고 하면서 나라 일을 하시는 분들을 부르는 말로 ‘주사’, ‘주임’이라는 말을 쓰다가 ‘주무관’으로 바꾼 지가 여러 해 되었습니다. ‘국민학교’도 ‘초등학교’로 바꾼 지 스무 해가 넘었구요. 그것처럼 이제부터 ‘스승’, ‘스승님’으로 바꿔 부르기로 하고 아이들 배움책부터 바꾸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스승’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낯설고 좀 열없기도 하겠지만 서로 자주 말을 하고 들으면 익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지 싶습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설지 않게 자주 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가을달 열사흘 한날(2021년 9월 13일 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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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이좋아 경남교육 매거진에 실은 글을 깁고 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