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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들겨울달(11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들겨울달(11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올해는 여느 해보다 일찍 겨울 맛을 보았기 때문에 서릿가을이란 말이 좀 늦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침 일찍 마실을 다니시는 분이나 밖에 수레를 세워 두시는 분은 벌써 무서리를 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사는 곳엔 고까잎이 예쁘게 달려 있는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높은 곳에 사시는 분들 가운데에는 푸르던 감잎에 서리가 내려 고까잎이 되지도 못하고 잿빛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느끼신 분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래도 가을 나들이를 떠나시는 분들은 코숭이 곳곳에 남아 있는 가을빛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머지않아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이며 이미 떨어져 가루가 된 가랑잎들이 달리는 수레를 따라 날리겠지요. 일찍 잎을 떨군 나무는 졸가리만 남아 차가운 바람을 가르고 서 있기도 할 겁니다. 된서리가 내리고 나면 감나무에는 거둘 만큼 거두고 남겨 둔 까치밥이 외롭게 매달려 까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싸늘한 바람이 부는 찬바람머리가 되면 가으내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괴로워하던 분들도 조금 수월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입술이 갈라지고 손발이 트는 또 다른 골칫거리에 힘들어지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뿔에 걸리기 쉬운 철인데 고뿔에 걸리지 않으려면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들겨울달은 그야말로 겨울로 들어서는 달이라는 뜻이고 들겨울이 들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들겨울을 지나고 나면 아마도 제대로 된 핫옷을 꺼내 입어야 할 것입니다. 들겨울이 지나고 보름 뒤쯤에는 첫눈이 조금 내린다는 좀눈이 됩니다. ‘좀눈’과 같은 낯선 말을 쓰는 것이 마뜩잖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철마디에 맞춰 붙인 이름이 좀 더 우리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일이니 널리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서릿가을: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

2)무서리: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3)코숭이: 멧줄기(산줄기)의 끝

4)가랑잎: 넓은잎나무(활엽수)의 마른 잎≒갈잎

5)졸가리: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6)된서리: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

7)까치밥: 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남겨 두는 감

8)찬바람머리: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부는 무렵

9)고뿔: ‘감기’를 뜻하는 토박이말

10)들겨울달: ‘11월’을 다듬은 말

11)들겨울: ‘입동’을 다듬은 말

12)핫옷: 안에 솜을 두어 만든 옷

13)좀눈: ‘소설’을 다듬은 말

14)철마디: ‘절기’를 다듬은 말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열달 스무엿새 삿날(2021년 10월 26일 수요일)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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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남일보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