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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섬의 도도새와 도도나무

[정운복의 아침시평 9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은 다른 종의 생명을 빼앗을 수는 있지만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첨단과학과 유전공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멸종동물을 복원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없애기는 쉬워도 창조하기는 어려운 것이 종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모리셔스라는 독립된 섬나라가 있습니다.

그 섬에는 날지 못하는 도도새가 살고 있었지요.

도도라는 뜻은 게으름을 나타내는 현지 용어라고 하니

꽤 뚱뚱하고 둔한 새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섬에는 도도새를 잡아먹는 천적이 없었고, 먹이가 풍부했으니

새지만 날아오를 필요가 없었고

몸집은 비대해져 15킬로 이상까지 자랐다고 합니다.

 

 

도도새의 천국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습니다.

뚱뚱하고 둔한 도도새는 쉬운 사냥감이었으니 마구잡이 사냥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인간과 함께 들어온 쥐와 고양이, 원숭이까지

도도새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알을 먹어 치웠지요.

인간은 도도새의 멸종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1660년 무렵 도도새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모리셔스 섬에는 도도나무가 있습니다.

현재 나이가 300살이 넘긴 13그루가 자라고 있다고 보고되었지요.

이 나무의 열매는 도도새의 위장을 통과해야 발아를 하게끔 되어 있었고

도도새의 멸종에 따라 씨앗의 발아 기회를 얻지 못한 나무도

멸종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현재는 칠면조의 위장을 빌리거나

첨단 농업의 영향으로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사슬처럼 연결된 생태계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도도새의 현상을 보면서 인간이 으뜸 생태계 교란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준비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반성이 되기도 했습니다.

 

청천벽력(靑天霹靂)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에서 벼락이 친다는 뜻으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의미하지요.

준비되지 않고 맞닥뜨린 변화가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