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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식욕을 살리는 길

입이 짧은 아이들을 위한 길잡이 2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3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입이 짧은 아이들의 식욕을 회복하려 할 때 단기간에 식욕을 증진하려 하지 말고 온전한 식성을 얻기 위해서는 밟아야 할 순서가 있다. 첫 번째는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한 뒤 왜 그런 것인가 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과관계를 개선하여 더는 나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명확하게 이루어져도 성장기 아이들의 특성상 성장과 더불어 점점 식욕이 증진되므로 그 자체가 식욕호전의 대비책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은 뒤에 한방의 도움으로 점점 잘 먹은 아이가 되어 드디어는 “그만 먹어라” 소리가 나오는 상태까지 가보도록 하자.

 

 

1. 먹는 것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① 아이들의 입맛을 존중하자

 

입이 짧은 아이들의 식사 유형은 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수시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호소하는 입맛을 존중하여 맛있다고 하면 먹게 하고, 맛이 없다고 하면 안 먹을 수 있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외동이나 첫째 아이들의 경우 엄마 아빠의 비위를 맞추려 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려 하기에 맛없다는 말을 차마 못 할 때가 많으므로 엄마 아빠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② 골고루 먹는 것에 얽매이지 말아야

 

우리나라 모든 엄마와 아빠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골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생활”이 최선이라는 세뇌 아닌 세뇌 교육을 받아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4대 영양소를 균등하게 먹이려고 노력하고 밥과 반찬을 고르게 먹는 것을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화능력이 떨어져 소화할 수 없는 상태와 소화액이 불균형하게 분비되는 상황에서도 골고루 먹다 보면 필연적으로 소화에 부담을 주고, 소화기능은 계속 부담을 받아 먹는 것이 지지부진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자기 고집이 명확한 둘째 아이의 경우 싫은 것은 절대 안 먹다 보면 점점 소화력이 좋아져 어느 순간 잘 먹고 잘 자라는 아이가 되고, 엄마 아빠의 비위를 맞추어 먹으란 대로 먹는 첫째 아이 또는 외동의 경우 식욕이 계속 부진한 상태로 남게 된다.

 

따라서 입이 짧은 아이들의 경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군것질이 아닌 범위에서 원하는 음식만 먹도록 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려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③ 먹는 것을 아이들에게 맡겨야

 

아이들이 수저를 들고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나이는 빠르면 두 돌, 더뎌도 세 돌이다. 이때가 되어 스스로 수저를 들고 먹기 시작하면 이후 절대로 엄마가 떠먹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입맛이 있고 소화능력이 우수할 때의 떠먹임은 엄마의 사랑이지만 소화능력이 딸릴 때는 무언의 압력이며 억지로 욱여넣어 심각한 부담이 되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숫가락 운전]만 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식욕은 좀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식욕은 부담이 없을 때, 즐거울 때, 여유가 있을 때 증가하는 기분파다.

 

2. 마시는 음료를 적극적으로 활용

 

음식이라는 말에서 음(飮)은 마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식(食)은 씹어 먹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음료가 발달하지 않았던 아득한 옛 시점에서도 음식을 구분하여 이름을 짓고, 마시는 것과 씹는 것을 구분하여 그 다름을 깨달은 다음 보완해서 먹였다. 더더구나 요즈음은 다양한 음료가 발달해서 마시는 것에 좀 더 여유가 있고 다양성이 있어서 영양의 대부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씹어 먹는 식(食)의 경우 우리 몸에 들어오면 또 다른 이면의 모습은 거대한 이물질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결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곧 음식을 삼키게 되면 위산이 결사적으로 녹이고, 췌액이 산산히 분해하고, 간장이 마저 분해하고 해독해서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기까지 소화시킨다. 만약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거대한 이물질의 유입을 몸이 감당하지 못하여 한편으로는 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이 되고, 한편으로는 몸을 망가뜨리는 독소가 된다. 그러므로 씹어 먹는 먹거리는 소화능력이 부족할 때는 적게 먹고, 소화할 수 있는 것만 골라 먹어야 한다.

 

그러나 마시는 음료라면 다른 작용을 한다.

 

첫 번째는 장의 운동성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곧 식도의 연동운동이 없어도 잘 넘어가고, 위장의 운동도 조금만 요구하고, 소장과 대장에서도 적은 연동운동으로도 자연스럽게 소화기관의 진행이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소화가 어려우면 그냥 지나친다.

가령 씹어 먹는 먹거리는 위장에 힘이 없어도 위장에서 이를 녹이기 위해 위장의 운동과 더불어 위액이 일정량 분비되어야 하고, 췌장에서 위산을 중화시키기 위하여 억지로 쥐어짜서 췌액을 분비해야 한다.

 

 

그러나 음료의 경우 위장의 상태만큼 소화키고 내려보내며, 췌액의 분비만큼 소화하고 미진한 부분은 넘기고, 소장에서도 흡수할 만큼만 흡수하고 대장으로 보내 소화기 장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능력만큼 소화흡수 할 수 있다. 따라서 식욕이 부진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의 경우 마시는 것을 주식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운동은 최고의 소화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체득하듯 운동을 하면 보편적으로 식욕이 좋아지고 식사량이 늘어난다. 활동량이 늘어나 소비된 영양분을 보충하려는 모습도 있고, 모든 세포의 활력이 증진되다 보니 소화기 장부도 덩달아 활발해져 식욕이 좋아질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췌장의 특수성이 기인하여 드러나는데 췌장은 독특하게 내분비(호르몬 분비)와 외분비(소화액 분비)를 동시에 하는 장부다. 특히 내분비의 호르몬 분비는 에너지의 지방과 당의 상호 전환을 감당하여 몸의 신진대사를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운동량이 넘치면 췌장의 호르몬 분비도 활발해지고 이에 비례하여 소화액도 왕성하게 생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식욕 증진에 운동은 가장 확실한 정답이 된다. 그러는 중에도 얼마나 효과적이고 유효한지가 중요한데 운동의 양과 종류에 따라 효율의 차이가 발생한다.

 

① 모든 운동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에 기별이 갈 정도 이상의 운동량이 필요하다

 

우리들이 음식을 먹을 때 적게 먹는 경우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들 한다. 실제 간과 위장은 접해있어 위장에 음식물이 가득하면 간에 살며시 압박하며 기별을 주기도 한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인데 운동량이 어느 선을 넘으면 혈중의 당이 소모되고, 간에 축적된 지방을 당으로 전환해 보충하게 되는 시점을 맞게 된다. 이를 운동으로 보면 간에 기별이 가는 시점으로 보는데 최소한의 운동량이 간의 영양분을 소모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보면 된다. 이러할 때 가장 확실한 신호는 운동하다 구역감을 보이는 시점이며, 약간의 어지러움이나 답답함, 무거움이 해소되는 시점이다.

 

② 운동 뒤 가벼움과 기분 좋음이 식욕의 신호

 

운동을 한 뒤 너무 힘들면 먹는 것이건 뭐건 만사가 귀찮아지며 오히려 식욕이 감퇴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운동량이 너무 적으면 식욕의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른다. 그러므로 적당량의 운동량이 필요한데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적정한 운동이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10분 정도가 되면 ‘힘들어 죽겠다’ 싶을 정도의 운동 강도가 되는데 이런 강도로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에게는 줄넘기, 수영,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바람직하며 운동 뒤 기분 좋은 피로감, 힘이 없어도 힘들지 않은 느낌, 심신의 상쾌함, 팔다리의 가뿐함 등을 느끼는 정도의 운동량이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되며 실제로 운동 뒤 배고픔을 표현한다.

 

 

 

③ 배고픔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식욕부진은 맨발로 걷는 것이 좋아

 

모든 운동은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되나 때가 되어도 배고픔을 호소하지 않고, 음식을 입에 물고 있는 경향을 가지는 아이들의 경우 맨발로 돌바닥, 모랫바닥을 걷는 지압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엄지발가락 쪽 아취 라인이 자극이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맨발 걷기 운동을 하면 전체적인 장의 운동성이 좋아지고, 특히 위장의 운동성이 좋아져 입안의 음식을 흡입해가는 모습으로 말 그대로 음식이 당겨서 먹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

 

④ 편식이 심하면서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경우 등산을 겸하는 것이 좋아

 

아이들 가운데 냄새에 민감하여 좋고 싫고가 명확한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기본적으로 자기방어 모습인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부담을 주는 냄새를 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편식은 될 수 있으면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운동 특히 호연지기를 기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상적으로 전통 무술의 고수가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현실적인 애로가 있으므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운동이 등산이다.

 

 

등산은 가장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산이 거들어 주는 수준으로 수승화강을 확실하게 이루게 해주는 운동이다. 자연의 기상과 동조하며 사물을 내려다보며 마음을 키워 자잘한 얽매임을 떨치도록 도와준다.

 

줄넘기, 방방이, 기구를 이용한 점핑운동 등 모든 점핑 계열 운동은 인체에 중력의 변화를 가하는 운동이다. 줄넘기로 예를 들면 가장 충실한 유산소 운동이 되면서 추가적으로 발가락 말단의 자극과 전신 세포에 중력에 의한 자극을 줄 수 있다.

곧 줄넘기할 때 위로 점프하는 순간은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모든 세포가 가중된 중력의 압박을 받고, 내려올 때는 순간적인 무중력으로 모든 세포에 중력이 사라져 압력이 경감된다. 이러한 중력에 의한 변화에 따라 모든 세포가 압박과 이완의 자극을 받는데, 가장 큰 도움은 성장판의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소화기 장부의 세포와 주변 혈류 흐름의 자극이 같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줄넘기를 충실히 하면 입이 짧은 아이들의 식욕이 증진되며 좀 더 활달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