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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이건자 명창과 그 제자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7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이건자가 고교와 대학의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과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고 이야기하였다. 공부를 못한 것이 후회되고, 세상 사람이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고 새벽 4시에 수업을 듣기 시작하여 고입과 대입 검정에 합격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의 학구열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는 2002년도에 선소리 산타령의 이수자가 되었는데, 국내에서 해마다 발표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경기지방의 소리와 서도 산타령의 정례 공연과 기획 발표회에는 반드시 참여해 오고 있다.

 

그러는 한편, 그는 2012년에 서울 성북구에 선소리산타령 지부를 설립하고 매해 정례 강습회는 물론 국악전반과 산타령 중심의 강의, 그리고 정례 발표회 공연 등을 통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국악 보급 활동에 힘써 왔다. 특히 2021년 12월 19일 <성북 아트홀>에서 열린 제9회 송연 이건자의 선소리산타령 발표회‘선녀와 놀량’은 인기리에 발표되어 코로나 정국에 지친 성북구민과 서울 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서의 활동도 활발한 편이었다. 나라 밖 공연으로는 UCLA Korean Music Symposium. 학술과 공연을 위시하여 LA 문화원, 재미국악원, 뉴욕 한국 문화원, 뉴욕의 한국공연예술 센터, 뉴욕한인회의 초청공연, 캐나다 한인예술축제 공연, 그리고 중국의 심양, 연변 등 조선족 음악과의 교류, 우주베키스탄, 등 30여 회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참여하여 국위 선양에 힘쓴 바 있다.

 

그 결과 성북문화원장, 성북구청장, 서울시장, 국회의원 등에게 표창을 받아왔고, 9회에 이르도록 꾸준히 개인 발표회를 열어 오며 지역민들에게 경기소리, 특히 선소리산타령의 보급 활동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 이수자 10년 만에 바늘 구명으로 알려진 국가문화재 <전승교육사>가 되었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졸업한 뒤, 2016년 2월 단국대학교 석ㆍ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실제의 기능과 학술적 이론에 충실한 모범적인 소리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이건자의 수상경력도 만만치 않다. 그가 출전하는 선소리 분야의 경연에는 대통령상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좌창과 민요 중심의 전국경창대회에서 5차례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점으로도 그의 능력은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 서울시장, 문화원협회장이나 한국국악협회장의 공로상 등이 이를 말해 준다고 하겠다.

 

요즈음은 코로나가 극성이어서 사람들의 모임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되다시피 되어 있어 안타깝지만, 그는 많은 후진이나 제자들을 지도해 온 명창으로 유명하다. 잘 부르고 잘 지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점은 이건자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성실하고 인간적이기 때문에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함께 하는 제자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경서도 소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지도를 오랜 기간 받은 수강생들로 이미 국가문화재 이수자가 된 제자들로는 이은옥, 곽누림, 임하열, 안영호 등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전수자로는 조민성, 이금하, 최예림 등 젊은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의 문하생으로 현재까지 열심히 소리공부를 하고 있는 회원들은 김상국, 최은서, 김주형, 박영일, 이운영 등 남성소리꾼들과 박경순을 위시하여 김철순, 안계영, 유정근, 김인순, 나명순, 이진영, 오영미, 정미 등이 그의 전수학원에 모여들어 전통의 경기소리를 익히고 있다. 그밖에 이건자 명창이 이름을 꼽는 제자로는 한상복ㆍ엄태영ㆍ홍제진ㆍ최옥림ㆍ최병열ㆍ윤미나 ㆍ이은숙ㆍ김월선ㆍ신미자 ㆍ조문희 ㆍ신상원ㆍ신지원ㆍ박 경아ㆍ 이윤우ㆍ조정희 ㆍ이예지ㆍ양호제 등도 있다.

 

 

어려서부터 현재까지 소리 전공자로 이건자 선생과 인연을 맺고 있는 부산예대 졸업생 최예림 양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의 모습은 참으로 포근하고 인자한 모습입니다. 누구보다도 어린 제자들을 사랑하셔서 저희의 한마디 한마디에 웃으며 좋아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어린 시절, 저는 학업과 교우 관계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의 유일한 즐거움은 선생님의 민요 수업이었어요. 소리를 지르고 나면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고 행복했으니까요.

 

경기민요의 매력은 관객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 같아요. 관객들이 가사를 알고 노래를 함께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면, 경기민요가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점을 확인하게 되어 마음이 설렙니다.

 

경기민요야말로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불러야 하는 노래며, 목소리 하나로 관객들을 행복하고 신나게 안내할 수도 있고, 때로는 슬프고 애절한 감정을 느끼게끔 할 수도 있는 노래여서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민요를 부르다 보면 마치, 제가 여러 사람의 감정을 조절해 주는 마법사가 된 것처럼 신기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대 위의 제 마음은 긴장이 되는 순간도 많습니다.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저의 소리가 사랑받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우리 이건자 선생님은 경서도 좌창, 산타령, 각 지역의 토속과 통속민요, 등 다양한 소리를 너무도 멋지게 부르시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배우는 시간이 매우 보람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더욱 열심히 연마하여 다양한 소리를 제대로 부를 줄 아는 소리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