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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천년고찰 선운사에서 즐기는 꽃무릇 향연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꽃  무  릇

 

                            - 오인태

 

 

털썩, 주저앉아버리고 만

이 무렵

 

그래선 안 된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안간힘으로 제 몸 활활 태워

세상, 끝내 살게 하는

 

무릇, 꽃은 이래야 한다는

무릇, 시는 이래야한다는

 

 

고창 선운사는 지금 꽃무릇(상사화)이 한창이다. 붉은 양탄자를 깐듯  절 경내에 평쳐진 꽃무릇 동산이 환상적이다. 영광 불갑사에서는 '상사화 축제'로 꽃무릇을 즐기고 있지만 선운사는 축제 없이 오롯이 꽃을 즐길 수 있어 좋다. 

 

푸른 가을하늘과 붉은 꽃이 어우러져 있는 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늙은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꽃을 감상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꽃도 아름답고, 그 꽃을 즐기는 사람들도 아름다운 꽃무릇의 계절! 지금 남녘은 꽃무릇이 절정이다. 하루하루 기온이 내려가는 요즈음,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던 꽃무릇도 아름다운 자태를 곧 거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