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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푸른 초원 이국적인 풍경 '대관령양떼목장'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풀을 뜯어서일까? 양들이 모두 포동포동 살쪄있다. 대관령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녀석들 팔자도 좋다. 넓은 초원의 울타리 안에 방목한 녀석들이 있는가하면 ‘먹이주기 체험장 안에서 관광객들이 주는 풀’을 받아먹는 녀석들도 있다.

 

먹이 체험장 안에 있는 녀석들도 연신 관광객이 주는 건초를 받아먹어 토실토실 살이 쪄 있긴 마찬가지다. 사람을 두려워 않고 연신 입을 내밀어 건네주는 건초를 잘도 받아먹는다. 아마도 두 그룹으로 나눠 초지에서 직접 풀을 뜯는 경우와 체험장에서 건초를 받아먹도록 조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느 경우나 양떼 구경을 하기 힘든 관광객들에게는 신기하기만 하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만든 이는 37살의 나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관령으로 내려와 오늘의 커다란 관광 목장을 일구었다고 한다. 주인공 전영대 대표는 말한다.

 

“1988년 여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대관령 산자락에서 대관령양떼목장이 시작되었습니다.숨가쁘게 뛰어오던 길을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37살이었던 1988년 무더웠던 여름, 대관령에 터를 잡고 목장을 일구기 시작한 그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서울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 곳, 대관령으로 왔었죠.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걱정과 반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결심을 굳혔고 그 당시 개념조차 없었던 ‘관광목장’을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 <대관령양떼목장> 누리집 ‘설립자 인사말 가운데’-

 

처음에는 수도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촛불을 켜고 목장을 일구었다고 그는 말한다. 올해(2022년)로 따지자면 34년째다. 20만평방미터(약 6만평)를 맨손으로 가꾼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목장을 일구기 시작한 10년 정도 되면서부터 꿈에 그리던 ‘목장’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고 이후 3~4년이 지나면서 입소문으로 ‘아름다운 목장’이 차참 알려져 오늘날과 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목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저와 가족 그리고 직원들의 청춘과 땀방울 그리고 열정이 어우러져 가꾸어진 대관령양떼목장입니다. 도시에서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욱 정진하여 여러분의 일상에서 한 숨 돌릴 수 있는 쉼표 같은 목장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추억이 커지면 커질수록 대관령양떼목장의 추억도 함께 쌓여 모두가 행복한 목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대관령양떼목장> 누리집 ‘설립자 인사말 가운데’-

 

설립자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누리집의 소개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길지 않는 글이지만 행간에서 뚝뚝 묻어나는 설립자의 청춘을 바친 시간들이 대관령 바람소리를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대관령양떼목장: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033-335-1966

*9시 개장 16시 30분 매표마감시간, 입장료 성인 7000원, 목장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려면 넉넉잡고 1시간 정도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