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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비리 폭로한 이하라 씨 불교인권상 받아

[맛있는 일본이야기 66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불교인권위원회가 올해 <제28회 불교인권상>에  선감학원 국가폭력사건 진상규명 활동가인 ‘이하라 히로미츠(井原 宏光)’씨를 뽑았다고 지난 11월 7일 밝혔다. 올해 87살인 이하라 히로미츠 씨를 불교인권상의 주인공으로 뽑은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 심사위원회(위원장 명안 스님)는 뽑은 까닭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하라 히로미츠 씨는 1980년, 선감도를 방문했다가 그때까지 일제강점기와 똑같은 목적과 방법으로 선감학원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라며 “이에 자신이 목격한 선감학원에서의 인권 유린을 고발하는 자전적 소설 《아! 선감도》를 1991년 펴내고 일본 전역에서 강연을 통한 증언활동을 했다”라고 밝혔다.

 

선감학원은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 지시에 의해 당시 경기도 부천군 대부면의 선감도(현재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세워 1942년 4월, 처음으로 200명의 소년이 수용되었고, 이후 대한민국 제5공화국 초기인 1982년까지 40년 동안 운영되었다. 원아대장에 따르면 수용인원이 많을 때는 4,691명에 달하였다고 한다.

 

 

선감학원은 빈민과 부랑아를 격리 수용하여 가난을 감추고자한 소년강제노동수용소다. 이곳에 수용된 소년들은 납치에 가까운 입소 과정은 물론이고 각종 가혹 행위와 각종 노역에 시달렸고, 구타와 영양실조는 물론 탈출을 감행하다가 수많은 원생이 희생되었다.

 

이하라 히로미츠 씨는 “나의 신념을 이해하고 도와준 건, 한국 사람들이다. 이런 일본인도 있다는 걸 알아줘서 굉장히 고맙다. 한국에 대한 사랑 잊지 않고 기억할 거다. 그리고 오랜 시간 트럭운전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무사고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어린 영혼들이 날 지켜주고 있어서란 생각이 든다."고  2018년 6월 4일 오마이뉴스(정대희 기자)와의 대담에서 밝혔다.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뽑힌 이하라 히로미츠 씨의 수상식은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32돌인 11월 20일 시상한다. 장소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오랜 세월, 인권유린의 현장이었던 선감학원의 비리를 세상에 밝혔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겪었던 선감학원의 인권유린 역사를 솔직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일본인들에게도 과감히 알려온 이하라 히로미츠 씨의 노력과 헌신에 응원을 보내며, 이번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