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못생긴 네가 향기마저 없었다면
나는 가끔 너를 보며
그런 상념에 젖어본다
빠알간 앵두처럼 앙증맞거나
알알이 새콤달콤한 포도만 하거나
뭇새들도 탐하는 달달한 감이거나
그 어느 것도 아닌 너의
매력은
오직 향기
잘 익은 너를 얆게 저며
꿀에 재워놓았다가
긴긴 겨울밤
화롯불에 올려둔
무쇠주전자의 뜨거운 물에
어머니가 타주던 모과차
어머니는 가고 없어도
너의 향기 속엔
이미
어머니의 마음 들어있구나
-이고야 '모과'-
*사진 거현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