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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50년 한 길을 걸어온 황해도 굿 정순덕 만신

<예인열전 - ᄇᆞ람, 만신 정순덕의 삶과 굿> 열려
12.18.(일) / 한국문화의집 공연장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오는 18일 저녁 5시, 서울시 강남구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예인열전 - ᄇᆞ람, 만신 정순덕의 삶과 굿>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 정순덕 만신은 50년 무녀의 삶을 이야기와 굿으로 풀어낸다. 정순덕 만신이 계승하고 있는 전국 팔도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라고 알려진 황해도 굿을 통해 다가오는 계묘년의 소원을 빌 예정이다.

 

 

‘예인열전’은 이 시대 예인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공연 시리즈로,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 예술로서의 굿을 만나볼 수 있다. 부제목 <ᄇᆞ람, 만신 정순덕의 삶과 굿>의 ‘ᄇᆞ람’은 굿에서 신(神)께 비는 바람을 뜻하는 동시에, 50년 무업을 이어온 정순덕 만신의 무녀로서, 또 한 여인으로서의 바람을 뜻한다.

 

196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정순덕 만신은 5살 때부터 신병을 앓다 8살에 신내림을 받았다. 이후 황해도 굿의 정수(精髓)였던 고 우옥주, 고 김금화 만신으로부터 신을 모시는 무녀의 마음과 몸가짐을 배웠다. 20대에는 민주화 운동 열사, 금정굴 양민 학살 피해자, 제주 4.3 희생자 등을 위한 진혼굿을 열어 '민중무당'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 한국문화주간 초청공연 등 나라 안팎에 전통 예술로서 황해도 굿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정순덕 만신의 50년 무업을 이번 공연에서 토크콘서트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정순덕 만신이 잇고 있는 황해도 전통 굿은 관객들에게 신은 굿이 열리는 곳에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신은 자기 몸에 내린 신에 따라 계속 옷을 바꿔 입고, 목소리와 표정까지 바꾼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칠성굿’과 ‘작두굿’에서 정순덕 만신이 신과 만나는 순간을 엿볼 수 있다. ‘칠성굿’은 인간에게 명과 복을 주는 칠성신을 대접하는 굿거리다. 정순덕 만신이 여러 칠성신을 부르는 ‘만세받이’를 한 뒤, 마지막 부분에서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와 직접 소원을 빌 기회도 주어질 예정이다. 작두 신령의 힘으로 온갖 해로운 기운들을 쳐내는 ‘작두굿’에서는 무대에 높이 쌓인 칠성단에 올려놓은 작두 위에 정순덕 만신이 올라간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정순덕 만신과 10여 년 동안 함께 굿과 공연을 해온 국가무형문화재 서해안배연신굿과 대동굿 전순필 이수자가 ‘소리굿’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해도 철물이굿의 장단과 소리를 바탕으로 경기도당굿, 한양굿, 동해안 별신굿등 다양한 굿 장단을 넘나드는 전순필 이수자의 장구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ᄇᆞ람, 만신 정순덕의 삶과 굿>의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으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 공연 실황이 유튜브, 네이버TV <한국문화재재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