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곧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이 무선통신으로 연결되어 자동으로 이뤄지는 공장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이 즉석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조제하기도 하고 집 앞 수거함에 빨랫감을 넣어두면 24시간 이내로 세탁해 가져다주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이제 단순히 공장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 가상과 증강현실(VR/AR) 빅데이터, 5G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고객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론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의 개념과 다양한 사례를 알아보자.
스마트팩토리란?
스마트팩토리는 생산 과정 전반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및 자동화 공장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으로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스스로 학습(딥러닝)을 통해 안전과 마케팅, 설계, 공정, 포장, 출하의 모든 과정을 최적화하고 품질과 효율성을 개선한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가 활성화되면 소비자는 맞춤형 제품을 합리적인 값에 살 수 있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학습해 생산 규모를 예측하고,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고객별 취향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미래 스마트팩토리는 사전에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산 공정과 생산량을 예측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운영과 공정을 감독관이 원격으로 조정하거나 인공지능 시스템이 스스로 제어해 생산 공정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자율 로봇과 드론 등으로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제품 공급망의 실시간 관리를 통해 재고 수준을 최적화하며, 고객 주문을 동기화해 생산에 반영할 전망이다.
고객 친화적인 스마트팩토리 사례
이처럼 지능적인 공정은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이들이 기업과 상표를 더욱 신뢰하도록 한다. 성공적인 스마트팩토리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CJ제일제당이 충북 진천에 문을 연 스마트팩토리인 CJ블로썸 캠퍼스는 연간 12만 톤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가장 큰 규모의 가공식품 공장이다. CJ블로썸 캠퍼스는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이 설치돼 생산 공정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제조 공정 및 품질 관리에 대한 실시간 점검과 대응 공정을 통해 최대의 효율을 끌어낸다.
동서식품은 부평과 창원 공장에 모두 418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가 세분화됨에 따라 생산하는 제품 가짓수가 늘어 기존 공정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었다.
커피 가맹점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가맹점 수가 2014년 10곳에서 2022년 200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컴포즈커피가 급격히 성장한 데는 업계 가장 큰 규모의 생두를 볶는 로스팅 공장인 'JM 스마트팩토리‘가 있었다. 컴포즈커피는 이 로스팅 공장에서 월 많게는 150톤에 달하는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000곳 이상의 가맹점에 납품하기 위한 대량 생산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다. 직접 대규모 로스팅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재료의 가격 경쟁력 또한 높다.
즉석요리(밀키트) 전문기업 마이셰프도 즉석요리 제조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며 첨단 식품 기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성남 하이테크밸리 내에 있는마이셰프 스마트팩토리는 연면적 약 11,927.5m2(3,306평)에 지상 7층 규모다. 마이셰프는 즉석요리 생산의 한계로 지적된 노동집약형 생산구조를 전문 제조설비와 자동화시스템 기반의 공정으로 탈바꿈하며 구조적 혁신을 이뤘다. 자동화 설비를 갖춰 물류 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성과 작업자의 안전성을 극대화한 동시에 개방형 창고를 설계했다.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출고까지 인력이 개입되지 않는 층간 자동 이송과 자동 입출고 시스템도 도입했다.
비대면 손말틀(휴대폰)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역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손말틀, 무인, 호텔 세탁 등 세탁 분야에서 매출 기준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2021년에 비해 약 3배의 매출 성장을 끌어냈으며,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형성해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했다. 미국 에이플러스 머시너리 인수로 자체적인 공장 설계, 조달, 시공(EPC) 기술을 내재화함으로써 기업ㆍ소비자 거래(B2C)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세탁 분야 가치사슬(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런드리고는 갈수록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고객 만족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화장품 업체 스킨메이드(Skinmade)는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IPA에서 분사한 곳으로, 소비자가 현장에서 원하는 원료와 병 등을 선택하면 단 몇 분 만에 맞춤형 크림을 만들어내는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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