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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믿고 보는 무대, 2023-2024 국립극장 공연철

국립국악관현악단 <디스커버리>, 국립무용단 <묵향> 등 펼쳐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7월 19일(수)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2024 국립극장 공연철(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304일 동안 신작 24편, 레퍼토리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3편 등 모두 6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2012년부터 1년 단위의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기획해 공개하는 공연철을 운영해 왔다. 국립창극단ㆍ국립무용단ㆍ국립국악관현악단 3개 전속단체의 도전적인 신작 개발과 완성도를 높인 재공연으로 레퍼토리를 쌓은 국립극장이 12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23-2024 시즌에는 그간 축적해 온 명품 공연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어 제작극장으로서의 면모와 공연철의 성공적 안착을 방증한다.

 

개막작은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23년 9월 1일)다. 여자경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탐미하는 무대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깊은 멋을 담아낸 <심청가>(‘23년 9월 26일~10월 1일), 경극을 품은 창극 <패왕별희>(‘23년 11월 11~18일), 셰익스피어 비극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 <리어>(‘24년 3월 29일~4월 7일) 세 편이 돌아온다. 2013년 초연 후, 나라 안팎의 찬사를 받은 국립무용단 대표 공연 <묵향>(‘23년 12월 14~17일)은 25번째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수묵화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다채로운 소재와 독창적인 형식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24년 6월 26~30일)은 판소리와 무속음악, 한지와 종이접기가 어우러져 한국적 미학을 집대성하는 무대다. 음악감독ㆍ연출가ㆍ배우로 활동하는 박칼린이 연출하고,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한다. 국립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김종덕이 안무하는 신작 <사자(死者)의 서(書)>(‘24년 4월 25~27일)는 티베트의 대표적인 불교 경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삶과 죽음, 인간 존재를 반추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틀을 깬 형태의 공연으로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간다.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23년 11월 26일)은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몰입하는 이머시브 공연이다. 이머시브 공연은 공연장을 벗어난 특정 공간에서 기존의 형태를 벗어난 관객과 배우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24년 6월 1~2일)는 우리 음악과 전통 술이 함께하는 색다른 시간이다.

 

남산에 자리 잡은 지 50년을 맞은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창의적 협업의 중심지로서 나라 안팎 예술 단체들과 함께 문화적 포용성ㆍ다양성을 실현하고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화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한다. 연말에는 한국 공연예술의 비약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돌을 기려 <세종의 노래>(‘23년 12월 29~31일)를 공연한다.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의기투합해 3개 전속단체 포함 300여 명의 출연진이 선사하는 대형 무대를 완성한다.

 

장벽 없는 극장을 위한 무대도 이어간다.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합★체>(‘23년 9월 14~17일),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23년 12월 6~10일) 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한다. 나라 밖 초청작으로는 동시대 가장 논쟁적인 연출가 밀로 라우의 연극 <에브리우먼>(‘24년 5월 10~12일)이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국립오페라단ㆍ국립발레단 등 7개 예술단체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국제현대무용제(MODAFE) 2개 공연예술축제가 함께해 연극ㆍ클래식ㆍ오페라ㆍ발레ㆍ현대무용ㆍ합창까지 즐길 수 있다.

 

한편, 국립극장은 새 시즌을 시작하며 극장 내 편의시설을 확충해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2024년 파주 무대예술지원센터를 개관해 지속가능한 제작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자 한다.

 

2023-2024 철 입장권은 두 차례에 나눠 판다. 2023년 하반기 모음 입장권과 개별 공연 입장권은 각각 7월 20일(목)과 25일(화)부터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살 수 있다. 모음 입장권은 많게는 40퍼센트, 조기 예매는 30퍼센트 에누리한다. 2024년 상반기 공연 입장권켓 판매 일정은 11월 중 별도 공지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