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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판소리 <수궁가> 연창, 청중들의 추임새 이어져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수궁가> 사설풀이 교육 끝내고 공연 펼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11월 26일 낮 3시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극장에서는 중견 소리꾼들이 나서 <수궁가>를 연창하는 공연이 열렸다. 이는 2023년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으로 판소리 수궁가 사설 풀이 교육을 마치고 청중들에게 <수궁가>의 매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판소리 5대목 곧 춘향가ㆍ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 사설은 역사적, 인류사적, 문화적, 문학적, 예술적, 민족적, 민중적, 언어적, 전통적, 사회적인 내용이 총망라된 것으로 2003년 11월 7일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우리의 자랑스러운 무형문화 자산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사설의 뜻도 모르고 소리를 하거나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사)한국판소리보존회에서는 2014년 심청가, 2015년 춘향가, 2016년 수궁가의 사설 풀이교육을 하고 사설집을 펴냈으나 예산 부족으로 중단되었다가 2023년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으로 판소리 수궁가 사설 풀이 교육을 한 것이다.

 

 

 

 

먼저 판소리고법 ‘칠석고우회’ 김기중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무대는 현 광주시립창극단 상임단원이면서 제27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명인부 대상을 받은 이서희 소리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면서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노은주 소리꾼, 현 포천시립 민속예술단원이면서 제21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 성악부분 금상을 받은 김용화 소리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면서 제27회 (사)판소리보존회의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효녕 소리꾼, 현 국립창극단 단원이면서 제32회 KBS국악경연대회 대상을 받은 이성현 소리꾼이 함께했다.

 

이들은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수궁가> 눈대목들을 연창하여 <수궁가>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었다. 특히 이효녕 소리꾼은 (사)판소리보존회의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력의 소리꾼답게 굵직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를 보여주었으며, 노은주 소리꾼은 40년 가까이 쌓은 내공으로 공력이 담긴 소리와 함께 걸쭉한 아니리의 맛을 잘 보여주어 청중들을 꼼짝 못 하게 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청중들의 추임새였다. 추운 날씨임에도 풍류극장을 거의 메웠음은 물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끊임없이 ‘잘헌다’, ‘아먼’, ‘얼쑤’ 등의 추임새를 목청껏 불러 소리꾼과 고수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이는 사설풀이 교육의 성과가 작지 않았으며, 사설풀이 교육이 계속되어야 할 당위성을 말해주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