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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김남수, 13번째 고법(鼓法) 발표회 열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8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명식(金明植)과 김양수의 서문을 이야기하였다. 김명식은 일본의 유학 기간 중, 아시아 지역의 피압박 국가 청년들로 구성된 국제적 반일단체인 <신아 동맹단>에서 활동하다가 귀국, 국내에서는 동아일보 기자생활을 하였다. 그는 ‘일찍 어떠한 문헌에도 기록이 없고 이미 천인생활에서 인멸된 창우를 추려내어 그들의 열전을 쓴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또한 김양수의 서문(序文)에는“ 낡은 사회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명창이나 광대라 하더라도, 사회적 지위는 지천(至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인상적이라는 점도 이야기하였다.

 

《조선창극사》에는 5인의 서문(序文)이 소개되어 있다. 그 글 속에는 우리들이 잘 모르고 있는 100년 전, 당시 사회의 실상이라든가, 문화예술계의 현상, 특히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예술계의 참담했던 사정들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 당시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창극사에 소개된 본격적인 내용은 차차 이어가기로 하겠다.

 

이번 주에는 고법(鼓法), 곧 소리북 치는 공부에 매우 적극적이며 열심히 하는, 그래서 그의 이름이 충청남도는 물론, 국악계에 널리 알려진 논산의 고수(鼓手), 김남수를 만나 보기로 하겠다.

 

 

그는 해마다 1회씩 모두 열세 번(13회)의 고법 발표회를 치른 경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북을 잘 치느냐, 못 치느냐 하는 문제는 별도의 문제라 하더라도, 한번 무대를 만들면 4~5시간 걸리는 개인의 고법발표회를 해마다 꾸준히, 그것도 순전히 자비(自費)로 열어온다는 사실이다. 평범한 소시민의 처지에서 고법에 대한 애정이나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이는 불가능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에 견줘 조금도 뒤지지 않는 그의 소리 사랑, 북 사랑을 알게 만드는 것이다.

 

그의 고법발표회에는 어김없이 국내의 유명 소리꾼들이 초대되고 있다. 때로는 이름난 명창을 초청해서 화려하게 발표회를 열기도 하고, 때로는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젊은 명창들을 초청하여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김남수가 판소리 고법에 입문한 지는 올해로 30년이 된다. 판소리가 좋아 판소리를 배웠고, 고법이 좋아서 소리북 치는 법을 이름난 고수들로부터 배워 왔다. 그가 제일 처음 만난 스승은 전라북도 판소리 고법의 예능보유자, 고 주봉신 명인이다. 주봉신은 고 박동진 명창의 전속 고수로 널리 알려진 명인이었다. 김남수는 주봉신의 전수생이 되어 오랜 공부 끝에 고법 이수를 받아 이수자가 되었고, 이순단 명창에게는 흥보가를 배워 이수자가 되었다.

 

또한 10년 전부터는 박평민 명창에게 심청가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2017년부터는 서울시 고법 보유자인 송원조 명인에게 고법을 다듬기 시작하여 그 종목의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남수는 지금도 매주 1회, 서울을 오가며 판소리 고법을 익히고 있다고 한다. 실로 30년 공력으로도 갈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이 예술의 길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그가 판소리와 고법에 얼마나 열심히 정진해 왔는가 하는 점은 각종 경연대회의 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예가 제25회 전주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에서 대상(문체부장관상), 제19회 해남 전국대회에서 고법 일반부에서 대상(문체부장관상), 제1회 담양 대회에서 창작부 대상(통일부장관상), 제10회 함평 전국호남가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상(국회의장상), 그리고 제21회 해남 전국대회 명고부에서 영예의 대상(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그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상 내용은 그 밖에도 차고 넘칠 정도이다.

 

그가 고법발표회를 열면, 논산의 시민들은 물론이고, 이웃의 시 군에서도 찾아와 자리를 잡고 추임새를 띄우기 시작한다. 최근의 발표회가 작년 2013년 12월 10일, 논산시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 열린 김남수의 13번째 고법 발표회였다. 이날도 예외 없이 좌석은 일찌감치 만원이었다. 특히 이 공연은 제48회 전주 대사습대회에서 판소리 대통령상을 받은 박현영 명창을 초청하여 <수궁가> 완창을 감상하는 공연이었다.

 

그 발표회장에서 만난 논산문화원 권선옥 원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김남수 선생은 우리 논산의 국악을 일구고 지켜 온 분 중의 한 분입니다. 그런 만큼이나 여러 공연을 통하여 시민들과 국악이 친근해지게 한 공적도 뚜렷하지요. 고수(鼓手)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꾸준히 고법(鼓法)을 연구하여 해마다 발표회를 열어왔는데, 이번이 그 열세 번째가 됩니다. 국악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짐작게 하는 일이어서 나는 깊은 경의를 표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우리 논산 시민들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번 발표회를 통하여 우리는 선생의 연구가 깊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우리 시민들에게는 국악과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