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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해상 실크로드에서 만들어낸 문화와 예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1월 30일부터 내후년(2026) 2월 1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에서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몬순으로 열린 세계’는 새롭게 개편된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실1에서 펼쳐지는 첫 상설전시로 ‘몬순’은 거대한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된 대륙풍과 인도양 해풍 사이의 온도 차가 만들어내는 계절풍을 말한다.

 

흔히 실크로드하면 육로를 떠올리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몬순을 따라 전개된 동남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역과 문화교류, 항구도시를 오간 이들이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네덜란드 델프트 헤리티지와 협약을 통해 기증받은 ‘누산타라 수집품’ 가운데 400여 점의 아시아 유물이 공개됐다.

 

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무늬를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이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여러분이 네덜란드의 유명한 항해사였지만 난파되어 조선에 표류했다고 상상해볼까? 그리고 곧 조선의 임금으로부터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의뢰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은 임금에게 어느 지역을 추천할까? 시기는 17세기 대항해시대다.

 

먼저, 세계지도를 펼쳐보자. 강대국들이 있는 북쪽은 위험하다. 바다로 눈을 돌려보니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동남아시아가 보인다. 인도와 중국 문명의 교차점이자 아라비아 상인들의 활동무대가 이어지는 중요한 길목이다. 바깥 세계에 열려 있는 곳! 나의 선택이라면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로 떠날 것이다. 이곳은 고대부터 차와 비단, 금과 은 같은 상품을 교환하며 ‘해상 실크로드’를 이뤄왔다. 그러면 이제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을까? 낯선 자연과 사람,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러 가보자.

 

관람요일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고, 수ㆍ토요일은 아침 10시부터 밤 8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1899-556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