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관련된 말은 토박이말에 참 많습니다. 손으로 대중을 잡아 재는 손가늠과
손어림 그리고 손짐작, 망가뜨리는 일을 손에 익혀버린 손버릇, 손을 펴서 휘저으며
거절하는 손사래, 손으로 남을 치는 손찌검, 사랑을 나누려고 내미는 손길, 손으로
건드려서 일어나는 손때, 손으로 만져서 솟아나는 손맛, 손으로 이루어내는 모습인
손매, 일을 치러나가는 솜씨가 날렵하면 손바람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칭찬할 때 말이 아닌
손바닥과 손가락을 합친 전체의 바닥을 치는 것을 보통 ‘박수친다’고 하는데
여기서 ‘박수(拍手)’라는 말은 바로 "환영이나 축하 따위의 뜻으로 손뼉을 침"이란
뜻이 있는 한자말입니다. 따라서 ‘박수치다’라는 어색한 말보다는 “손뼉치다”라는
토박이말을 쓰면 더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