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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익산박물관 주제전 ‘미륵사지 중국도자’

미륵사터 출토 중국 도자의 종합적 조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6월 3일(화)부터 8월 31일(일)까지 주제전 ‘미륵사지 중국도자’를 연다. 우리 박물관은 2030 학술조사연구‘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하나로 미륵사터 출토품 연구를 진행하여 왔다. 그 첫 번째 성과로 2023년에는 중국도자 자료집을 펴냈고 그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중국 도자기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첫 전시로,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중국 도자 문화를 총망라해 공개한다.

 

미륵사터는 백제 불교문화의 중심 절로 동아시아 가장 큰 규모의 사역을 자랑하며, 197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절터에서는 세상을 놀라게 한 서석탑 사리장엄구를 비롯하여 기와 등 건축 관련 유물, 토기와 도자기 등 생활용품, 다양한 재질의 도구와 장식품 등 2만여 점의 문화 유산이 출토되었다. 그 가운데서 당나라와 송나라 때 빚은 중국 도자기가 포함되어 있어 교류사적 측면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1부 ‘미륵사지 중국도자’에서는 미륵사터에서 출토된 중국 도자를 월요, 요주요, 형요, 정요, 경덕진요, 건요 등 생산 가마별로 소개한다. 대부분 파편으로 남아 있는 미륵사터 출토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개성 출토 완형 중국 도자도 함께 전시하였다.

 

2부‘국내 유적 중국도자’에서는 미륵사터 중국 도자를 고려시대 유적 출토품과 견줘 전시하였다. 중국 당송 자기는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왕경유적과 황룡사지 그리고 동궁과 월지에서도 출토되었다. 또한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개경) 만월대 유적 등에서도 출토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 지역과 파주 혜음원터, 원주 법천사터, 남원 실상사 출토 중국 도자를 함께 소개하여 고려에 수입된 중국 도자의 양상과 그 특징을 견줘 조명하였다. 중국도자는 완, 발, 접시 등이며 그릇의 형태나 무늬 장식도 매우 비슷하여 국내에 유입된 중국 도자의 공통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3부는‘고려청자와 중국백자’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고려시대는 나라와 왕실, 절 등의 각종 의례와 행사에 차가 사용되었다. 또한 관료 문인들의 차에 대한 관심과 애호 속에서 차 문화가 더욱 발전하였다. 이로 인해 고급 차와 함께 차를 마시는 차그릇과 도구인 다기(茶器)도 중요시 되었다. 미륵사터에서는 중국 도자와 함께 고려청자도 출토되었는데, 중국 도자는 청자보다 백자의 수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통해 청자는 고려청자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백자는 중국에서 수입하여 썼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미륵사터 중국 도자는 고려와 송의 교류는 물론, 고려에서 유행했던 차문화도 함께 조명해 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한편, 전시와 연계하여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포토카드를 활용하여 도자기의 형태와 무늬, 색을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나만의 감상법’ 체험과 미륵사터 중국도자 뱃지 만들기 체험 등이 예정되어 있다. 전시 담당자는 “이번 전시에서 고려와 송 사이 교류는 물론 고려인이 향유했던 차 문화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