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은 맑고 바람도 없으니 아침부터 배곳 안은 더운 느낌입니다.
찬바람틀(에어컨)을 틀기는 좀 그렇고 바람틀이 있으면 돌리면 되겠는데 없어서 아쉽습니다.
요즘 땅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땅켜'입니다. '땅켜'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면 '알갱이의 크기ㆍ색ㆍ성분 따위가 서로 달라서 위아래의 퇴적암과 구분되는 퇴적암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알고 쓰는 지층(地層)과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줍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였다'는 말은 듣거나 보신 적이 있으실 것이고 더러 쓰시기도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켜'는 '포개어진 물건의 하나하나의 층'을 뜻하는 말입니다. '땅'이 '켜'를 이루고 있으니 '땅켜'인 것입니다.
그런데 옛날 어른들이 배웠던 책이나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나 모두 '지층'이라는 말이 나오지 '땅켜'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층'과 '땅켜'가 비슷한 말이라는 것도 알려주지 않지요. 그러니 '땅켜'라는 말을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것이고 그러니 나날살이에 쓸 일은 더 없어졌습니다.
한 때 잃었던 나라를 되찾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우리말 도로 찾기' 였고 그 무렵 나온 배움책에는 토박이말로 된 갈말(학술용어)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삶과는 아주 먼 일본식 한자로 된 갈말을 다시 쓰게 되었는지는 우리 역사를 배운 사람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그렇게 배움책에서만 쓰던 말이 나날살이로 들어오게 되었고 그 말에 길이 든 뭇사람들은 우리 토박이말을 더 낯설고 어렵게 여기게 된 것입니다.
흘러온 물 줄기를 되돌리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제대로 챙겨 가르치고 배워 함께 쓰면서 살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