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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거짓이 진실이 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선욱현ㆍ박호산 주연 <내 이름은 상하이 박>
집단심리가 만들어낸 ‘영웅’의 탄생과 몰락을 그린 유쾌한 풍자극!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선욱현ㆍ박호산 주연 <내 이름은 상하이 박>(조원동 작 / 송갑석 각색ㆍ연출)이 무대에 오른다. 집단심리가 만들어낸 ‘영웅’의 탄생과 몰락을 그린 이 연극은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에서 공연한다.

 

<내 이름은 상하이 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발사의 허풍이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신화로 둔갑하는 과정을 통해 ‘거짓이 진실이 되는 사회’의 이면을 코믹하게 그려 보인다. 평범한 개인이 시대의 거짓과 집단심리에 휘말려 ‘진실 아닌 진실’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비극과 풍자, 희극과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풀어낸다.

 

 

1939년 경성, 이발사 ‘길상’은 경성홀 독주회 현장에서 우연히 폭탄 테러를 목격한다. 다음날 모든 신문은 그 테러를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상하이 박’ 소행이라 보도한다. 길상은 손님들 앞에서 마치 주인공처럼 허풍을 떨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되어가면서 사람들은 점차 그를 맹신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과장된 허풍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결국 조선총독부는 그를 상하이 박으로 지목해 체포한다. 체포된 길상이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는 그렇게 ‘상하이 박’이 된다.

 

이 연극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진실을 믿는가? 아니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 믿는가?

 

송갑석 연출은 “이 작품은 현실과 상상,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풍자극”이라며, “극의 중심에 선 길상의 허풍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암울한 시대를 버텨낸 민초들의 상상력이자,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삶의 방식이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는 슬픔을 웃음으로 견디며 저항하던 사람들의 지혜가 스며 있다”라고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시대극이나 역사극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사회적 진실의 기준을 되짚는 무대라는 것이다.

 

 

 

개인의 작은 허풍이 어떻게 집단적 신화가 되는지 해학과 풍자로 풀어내는 이 작품은 웃음 뒤에 자리한 씁쓸한 현실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그 시대 민초들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저항의 상징 ‘상하이 박’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민중서사를 보여준다.

 

‘모이면 공연하자’라는 뜻으로 창단한 극단 모이공(대표 이창호) 창단 10돌 기림 공연인 이 작품은 작가이자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선욱현 배우,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대중에 각인된 박호산 배우를 주연으로, 박초록ㆍ이경성ㆍ김주연ㆍ이훈선ㆍ송민주ㆍ김정희ㆍ이창호 등 대학로의 중견배우와 신진배우들이 코믹한 앙상블을 선사한다.

 

입장권은 전석 3만 원이며, 인터파크와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10-7112-394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