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을 통해 세계기록유산의 값어치와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순회전시가 전국 각지에서 큰 호응 속에 열리고 있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에 유학 관련 718종의 서적을 펴내기 위해 제작한 64,226장의 인쇄용 목판이다. 조상이나 스승이 탐구하고 남긴 유학적 진리를 널리 공유하고 전하기 위해 후손과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재원을 부담해 서적을 간행한 집단지성과 공동체 출판의 기록물이라는 점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 책판들을 307개 문중과 서원 등에서 기탁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등재하고 관리 중이다.
해설과 체험이 있는 전시
전시에는 <퇴계선생문집>, <도산십이곡>, <징비록> 등 널리 알려진 ‘유교책판’ 말고도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내방가사’ 등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기록유산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4일 안팎의 전시 동안 현장에는 전문 해설사가 상주해 관람에 도움을 주고 있고, <호작도>, <훈민정음언해> 등의 목판을 활용한 인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7년 차 2025년도 상반기 전시 성황리에 마무리
한국국학진흥원이 국가유산청 지원으로 추진해 온 이 전시는 2019년 시작되어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까지 모두 80회의 전시가 전국의 초ㆍ중·고등학교와 지역의 박물관과 축제 현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경기도 소재 학교 위주로 12회의 순회전시가 계획되었는데, 6차례의 상반기 전시가 지난주에 끝냈다. 학교 현장 전시(3회)와 지역 축제 및 박물관 전시(3회)에 약 3천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하반기 전시는 9월 초 성남 상탑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김포, 수원, 파주 지역의 학교 다섯 곳과 한 곳의 지자체 행사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 값어치를 공인받은 것이 세계기록유산이지만, 세계인에 알리기 전에 우리 국민, 그 가운데도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그 값어치를 이해하고 자부심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한국의 유교책판’ 순회전시의 확대와 내실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