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나라 찾은 날 여든 돌'이 지났습니다. 앞서 여섯 차례에 걸쳐서 아직 되찾지 못한 우리말의 여러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모든 문제의 뿌리이자 모든 풀수(해법)의 시작점이 될 마지막 물음 앞에 섰습니다. 이 모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참된 '언어 광복'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한 곳을 향합니다.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 말을 배우고 생각을 키우는 곳, '학교'입니다.

 

왜 학교일까요? 아무리 나라 이름을 바로 세우고, 법률 용어를 뜯어고치고, 땅이름을 되찾아도, 그것을 배우고 익혀 다음 세대로 이어갈 아이들이 없다면 모든 노력은 한낱 구호로 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글은 살아있는 숨탄것(생명체)이며, 그 숨을 이어가는 터전이 바로 교실이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을 새롭게 하고 국어기본법을 고치는 것이 곪아 터진 곳을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이라면, 교육은 그 수술을 마친 몸에 신선하고 건강한 피를 돌게 하여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염통(심장)'의 구실과 같습니다.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염통이 제대로 뛰지 않으면 목숨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육이라는 염통은, 우리말의 뿌리인 토박이말이라는 피를 제대로 받지 못해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마지막 글에서는 우리 교육의 염통을 다시 힘차게 뛰게 할 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국어 교육'에 '국어'가 없다: 교육과정 설계도의 허술함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모든 과목과 교육 활동의 바탕이 되는 국가의 공식 문서, 바로 '국가 교육과정'입니다. 이는 아이들의 생각을 어떤 그릇에 담아 어떻게 빚어낼지를 정하는 '생각의 집을 짓는 설계도'와 같습니다. 좋은 설계도 아래에서 좋은 자재로 지은 집이 튼튼하고 아름답듯, 좋은 교육과정 아래에서 좋은 말과 글로 배워야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깊고 풍요로워집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국어 교육의 밑그림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말의 뿌리이자 살과 피인 '토박이말'이라는 가장 아름답고 튼튼한 자재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알맹이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나무와 흙을 두고, 비싼 돈을 들여 사 온 시멘트와 철골(영어와 한자어)만으로 집을 지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지은 집은 겉보기엔 현대적일지 몰라도, 과연 우리의 삶과 얼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모두 살펴보아도, 초등학교 5~6학년군에 이르러서야 "[6국04-03] 고유어와 관용 표현의 쓰임과 가치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한다"라는 성취기준이 달랑 하나 있습니다. 이는 토박이말을 제대로 '배우고 익혀 쓰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관용 표현' 옆에 슬쩍 얹어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학년별로 어떤 토박이말을 어느 수준까지 익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체계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영어 교과에서 초등학생이 익혀야 할 단어 수를 800개 이상으로 밝혀 놓은 것과 견주어 보면, 토박이말에 대한 우리 교육의 무관심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의 아이들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수많은 영어 단어와 '대각선', '혜성'과 같은 한자어의 뜻을 외우는 데는 엄청난 시간을 쏟지만, '시나브로', '갈무리', '미쁘다'와 같이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담긴 살아있는 토박이말의 맛과 멋을 배울 기회는 없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말은 메마르고, 세상의 모든 일을 '성공/실패'로, 느낌을 '기쁨/슬픔'으로만 나누는 이분법적인 말버릇에 갇히게 됩니다. '애틋하다', '서럽다', '홀가분하다', '북받치다'와 같은 여러 빛깔 느낌의 말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그저 어휘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을 깊이 있게 느끼고 넉넉하게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이어지는 '반쪽짜리 국어 교육'입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라는 문장의 '퍼드러진'과 같은 토박이말이 주는 생생한 느낌을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은 오롯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위대한 문학 유산마저 다음 세대에 이어지지 못하는 슬픔을 낳고 있습니다.

 

무관심의 역사: 국어 교육과정 속 토박이말 실종 사건

 

우리 국어 교육과정의 역사는, 토박이말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슬프고도 끔찍한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나라를 찾자마자 최현배 스승님을 비롯한 많은 학자가 '말의 민주화'를 꿈꾸며 미군정기 교과서에 '맞모금(대각선)', '살별(혜성)'과 같은 아름다운 토박이말 갈말(용어)을 심었습니다. 이는 새 나라의 아이들은 더 이상 어려운 한자어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애타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6.25 전쟁과 '한강의 기적'을 바라보고 달리는, 이른바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교육 정책에 밀려 토박이말 교육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그 뒤 몇십 년 동안, 국어 교육과정 어디에도 우리말의 뿌리이자 살과 피인 '토박이말'을 짜임새 있게 가르치라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토박이말 교육의 싹이 튼 것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였습니다. 토박이말의 값어치를 되살려야 한다는 학자들과 현장 교사들의 꾸준한 노력 끝에, 역사상 처음으로 토박이말 교육과 관련된 성취기준이 어렵게 마련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한 줄에 그쳤지만, 국가 교육과정이라는 공식적인 설계도에 토박이말이 처음으로 제 자리를 얻은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작은 불씨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아무런 공론화 과정 없이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학계도, 언론도, 교육계도 이 사실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토박이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의 인식이 얼마나 얕고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럽고도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린 것은 권력이나 제도가 아닌, 뜻있는 사람들의 힘이었습니다. 2015년의 밀려남에 위기감을 느낀 (사)토박이말바라기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뜻있는 사람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끈질기게 토박이말 교육의 필요성을 외쳤습니다. 그들은 그저 밝힘글(성명서)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공청회에 달려가서 토박이말 교육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찾아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렇게 애를 쓴 끝에, 마침내 초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에 '고유어와 관용 표현의 쓰임과 가치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한다'와 같은 성취기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힘으로 이뤄낸 값진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토박이말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체계는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이 작은 불씨를 거대한 횃불로 키워낼 그 무엇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언어 광복'을 이룰 모둠 수(종합 해법)

 

'나라 찾은 날 여든 돌'을 맞는 2025년은 지난 80해 동안의 말글 정책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언어 광복'을 이룰 새로운 백 년의 주춧돌을 놓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지난 여섯 차례에 걸쳐 쏟아 낸 모든 제안을 모으고, 시민 사회의 노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책임지고 해 나갈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1. 나랏일터(정부)의 큰 그림 그리기: 힘 있는 일꾼부터 두어야

가장 먼저, 나라에서 말글 정책의 큰 방향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의 말글 정책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저마다의 방식대로 정책을 펼치다 보니,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서로 엇박자를 내기 일쑤였습니다. '언어 광복'이라는 나랏일을 힘 있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을 가진 일꾼이 꼭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에 '국어정책관'을 새로 둘 것을 제안합니다. 국어정책관은 그저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데 그치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굳은 뜻을 바탕으로 '언어 민주화'라는 국정 철학을 이루어 내는 '야전사령관'이 되어야 합니다. 특정 학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깊은 철학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이 자리를 맡아야 합니다.

 

2. 풀뿌리 시민 운동의 열매를 온 나라로 퍼지게

나라가 말글 정책의 큰 방향을 잡지 못하는 동안, 우리말의 소중한 씨앗을 지키고 싹을 틔우려는 노력은 오히려 이름 없는 시민들의 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2015년에 만들어진 (사)토박이말바라기가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들은 거친 땅을 일구는 농부의 마음으로 토박이말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토박이말 교육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교육 현장과 손잡고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 왔기에 더욱 빛납니다. 무엇보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곳 진주의 진주교육지원청 및 경상남도교육청과 손을 잡고 해 온 여러 가지 일은 민관 협력의 가장 잘된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토박이말 교육 자료와 놀이 교구들을 개발하고, 교사 연수를 열어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이 소중한 경험을 일부 지역의 좋은 보기로만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이 성공 사례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다른 지역으로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힘껏 도와야 합니다.

 

3. 미래를 위한 설계: '토박이말 누리' 만들고 '토박이말 지킴이' 길러내기

토박이말 교육을 온 나라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낡은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생각과 지속 가능한 틀이 있어야 합니다.

 

'토박이말 누리(플랫폼)'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우리 토박이말과 즐겁게 뛰놀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놀이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소리와 영상으로 배우는 '살아있는 말집(사전)', 토박이말로 만든 '이야기와 노래 곳간', 갖가지 '놀배움 마당', 교사와 부모가 소통하는 '나눔터'를 두루 갖춘 살아 숨 쉬는 우리말 생태계가 되어야 합니다.

 

미래 세대 전문가, '토박이말 지킴이'를 길러내야 합니다. 몇몇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만 기댈 수는 없습니다. 토박이말을 되살리는 일이 존중받는 직업이 되고 자랑스러운 학문 분야가 되도록 나라가 길을 터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토박이말 장학재단'을 만들어 청년 연구자와 교육가, 예술가를 돕고, 장기적으로는 대학에 '토박이말 거리(콘텐츠) 개발학과'나 '한국어 토박이말 교육 전공'과 같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만들어야 합니다.

 

4. 마지막 열쇠, 교육과정: '말의 민주화'를 교실에서 이룩하는 길

이제까지 내놓은 모든 제안은 끝내 학교 교육과정이 바탕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나라의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이 굳게 닫힌 창고의 자물쇠를 여는 일이라면,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은 그 창고 안의 보물(토박이말)을 꺼내 아이들의 손에 직접 쥐여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2의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의 목표는 유치원 누리과정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국가 교육과정 모두를 '토박이말'의 숨결로 채우는 일입니다.

 

가. 첫 숨을 불어넣는 '유치원 누리과정'

아이들이 처음으로 말의 감각을 익히는 유치원 때는 토박이말 교육의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이 무렵의 목표는 외우기가 아닌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입니다. '파릇파릇', '산들산들', '새빨갛다', '새콤달콤'처럼 여러 빛깔을 나타내는 말과, '아장아장', '소곤소곤' 같은 흉내말이 살이 있는 동요와 놀이를 통해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나. 뿌리를 내리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아이들이 처음으로 말의 감각을 익히는 유치원 때는 토박이말 교육의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이 무렵의 목표는 외우기가 아닌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입니다. '파릇파릇', '산들산들', '새빨갛다', '새콤달콤'처럼 여러 빛깔을 나타내는 말과, '아장아장', '소곤소곤' 같은 흉내말이 살이 있는 동요와 놀이를 통해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다. 꽃을 피우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초등학교 때 익힌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까지 우리 토박이말로 생각하고 나타내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우리말 갈말 나란히 쓰기'는 더욱 넓어지고 깊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그저 토박이말 몇 개를 더 아는 것을 넘어, 어려운 갈앎(학문적 지식) 의 바탕을 더 쉽고 깊이 있게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배움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말 빛찾음(언어 광복)'을 오롯이 이루자

 

우리의 지난 80해는 '나라 되찾기'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100해는 되찾은 나라의 이름과 땅, 그리고 제도에 우리의 얼을 오롯이 담아내는 '우리말 되찾기'의 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말을 오롯이 되찾는다'라는 말은 외국어나 한자어와 같이 들온말(외래어)이나 다른 나라말(외국어)을 쓰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말의 집을 짓는 일과 같습니다.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담긴 토박이말을 집의 가장 튼튼한 주춧돌로 삼고, 오랜 세월 우리 생각의 뼈대가 된 한자말 단단한 기둥으로 세우며, 세계와 소통하는 들온말을 밝은 창문으로 삼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집을 짓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말글살이는, 주춧돌은 엉성한 채 너무 많은 기둥과 창문만으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집과 같습니다.

 

 

'나라 찾은 날'이 참으로 빛나려면 그저 8월 15일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날은 바로, 우리가 지어준 튼튼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집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날이어야 합니다. 과학 시간에 '제돌이(자전)'의 원리를 이야기하고, 역사 시간에 우리 ‘삶꽃(문화)의 값어치를 가슴으로 배우며, 쉬는 시간에 "공이 데구루루 굴러간다!"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넘치는 우리말로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처럼 넉넉한 토박이말로 온 누리를 깊이 알아차리고 저마다의 꿈을 마음껏 이야기할 때, 아이들의 앞날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나라 찾은 날'이 참으로 빛나는 날은,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우리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워 배움책에 실린 '맞줄임'이라는 말을 거북해하지 않으며,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품고, 스스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임자로 오롯이 세우는 바로 그날일 것입니다. 그날이 바로 우리의 빛찾음(광복)을 다 이루는 날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