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년 1월 13일(화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50 백양누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박지현 오보에 독주회>가 열린다.

서양음악의 대표적 관악기 가운데 하나로 자단나무나 대추나무처럼 경질의 가벼운 목재를 악기의 몸통에 쓰기 때문에 목관악기로 분류된다. 두 겹의 리드를 악기 윗부분에 꽂아 사용하는 더블리드 악기다. 목관악기 가운데 왕좌의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악기며, 악기 가운데 호른 다음으로 가장 연주 난도가 높은 악기로 꼽힌다. 또한 오보에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은 관통력이 매우 커서, 단 한 대만만으로도 웬만한 규모의 오케스트라 합주 소리를 뚫고 들릴 정도다.
영화 <미션(The Mission)>에서 주인공 가브리엘(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열대우림 속에서 잠깐 쉬며 오보에를 부는데, 잠시 뒤 원주민들이 활을 겨눈 채 접근해 온다.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가브리엘이 오보에를 계속 불자 원주민들도 점차 주변에 둘러 앉아 신기하다는 듯 연주를 듣게 되어 긴장이 풀어진다.
그러나 나이 든 원주민 하나가 오보에를 빼앗아 쪼개버리는데, 다른 원주민은 부서진 오보에를 주워 가브리엘에게 돌려주면서 계속 연주를 해주길 원하면서 서로가 완전히 경계를 풀게 되며 감화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유명한 작품인데, 여기서 나온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 역시 오보에 연주에 빠지면 안 되는 유명한 곡이 되었다. 또한 영화음악 작곡가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거기에 더하여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세라 브라이트먼이 이 곡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성악곡으로 만들어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여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다.
이번 독주회를 여는 오보이스트 박지현은 섬세하고 뛰어난 테크닉과 수려한 음악성을 겸비하고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교장 추천제를 통하여 수석 입학 및 졸업하며 음악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실기우수자로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데트몰트(Detmold Musik Hochschule) 국립음대에서 연주자과정(Diplom) 및 실내악과정(Kammermusik)에 입학하여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최우수 점수로 졸업하였다.
독일 유학 시절,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Kurt Masur)의 발탁을 계기로 유럽 각지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협연 무대에 오르게 되었으며, 독일의 안스바흐 페스티벌(Ansbach Festival), 브라운슈바이크 클래식 페스티벌(Braunschweig Classix Festival) 등을 비롯해 다수의 무대에서 독주자로 활약하였다.
이후 독일의 50년 전통 목관앙상블인 ‘Consortium Classicum’과 함께 클라리넷의 디터 쾰레커(Dieter Klöcker), 바순의 헤르만 융(Helman Jung), 호른의 얀 슈뢰더(Jan Schröder), 더블베이스의 미치노리 분야(Michinori Bunya) 등 저명한 연주자들과 독일 전역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실내악 연주 활동과 함께 MDG(Dabringhaus und Grimm) 레이블을 통해 Sarrierri 전곡과 Mozart Wind Ensemble 음반을 발매하는 등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오케스트라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을 시작으로 독일 부퍼탈 심포니 오케스트라(Wuppertal Sinfonieorchester), 테아터 에어푸르트(Theater Erfurt), 막데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Magdeburgische Philharmonie)에서 단원(Zeitvertrag)으로 활동하였다.
유럽에서 각지의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의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폭넓은 연주경험을 쌓은 오보이스트 박지현은 대전시립교향악단 부수석 연주자로 활동하며, 매회 독주회에서 독창적이고 신선한 레퍼토리 연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정, 폭넓은 음악적 색채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출강하고 협성대학교 객원교수, 영남대학교 겸임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파가니니의 ‘Variations on a Theme <Mose>’,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Variations on a Theme by Glinka (1878)’, 쇼팽의 ‘Variations on a Theme from Rossini's <La Cenerentola>’, 고다르의 ‘Scènes Écossaises, Op. 138 pour Hautbois et Piano’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는 서울예고 재학 중 동아콩쿨에 최연소 입상했으며, 독일 Hochschule für Musik Hannover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퀸 엘리자베스 콩쿨 입상 및 비오티 국제 콩쿨 1위, 특별상, 청중상 등을 받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임효선 교수가 함께한다.
입장료는 전석 30,000원이며, 놀인터파크(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17890)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예인예술기획(02-586-0945)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