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해가 떴고 이 해와 함께 2025년도 저물어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지난 30년 가까이 이어온 저의 '토박이말 사랑'을 돌아보며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려 합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분께 이런 토박이말도 있어요." "이 말이 좋으니 써 보세요.",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고 지켜야 합니다."라고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단어를 찾아 밥상 위에 올려드리느라 애면글면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여러분이 그 밥상을 받을 준비가 되셨는지, 입맛에는 맞으신지 깊이 살피지 못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소통이 없는 외침은 그저 소음일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은 어쩌면 저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렇게 이어온 일방적인 짝사랑을 '갈무리'하려 합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갈무리'는 단순히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의 뒤처리를 잘하여 거두거나, 다음을 위해 잘 정돈하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지난 글에 있었던 낡은 버릇들을 깨끗이 갈무리하고,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슴에 닿을 수 있는 새로운 글을 쓰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

어렵고 딱딱한 사전 속의 말이 아니라, 여러분의 기쁨과 슬픔, 그 찰나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토박이말과 함께 오겠습니다. 올 한 해,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짜장 고맙습니다. 내일 아침 2026년의 첫 해가 뜰 때, 확 달라진 '첫 편지'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부디 편안하게 한 해 '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