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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국립수목원 ‘우리의 정원식물’, <백서향>

제철에 만날 수 있는 상서로운 하얀 향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2026년 1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백서향(Daphne kiusiana Miq.)을 뽑았다고 밝혔다. 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 관목으로, 이름처럼 순백의 꽃을 피워 고결하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 등 남해안의 따뜻한 숲속에서 드물게 자라는 희귀식물로, 정원에 심으면 공간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백서향은 겨울 정원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1월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3월까지 이어지는 꽃 피는 동안, 정원 전체를 달콤하고 청아한 향기로 가득 채운다. 옛사람들이 “꿈속에서 맡은 향기를 따라가 보니 이 꽃이 있었다.” 하여 ‘수향(睡香)’이라 불리기도 했다. 정원에서는 현관 입구나 산책로 주변처럼 사람의 발길이 잦은 곳에 심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진 공간에 심으면 겨울철 삭막할 수 있는 공간을 윤기 나는 초록 잎과 하얀 꽃으로 밝게 연출할 수 있다.

 

 

백서향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생육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래 숲속 나무 아래에서 자라던 식물이므로, 강한 직사광선보다는 반그늘이나 밝은 그늘이 적합하다. 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해야 하며, 뿌리가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지만, 추위에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중부지방이나 기온이 낮은 곳에서는 화분에 심어 겨울철에 베란다나 실내로 옮겨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서향을 직접 번식해 보고 싶다면 씨앗을 뿌리거나 꺾꽂이를 활용할 수 있다. 씨앗 번식은 6~7월 무렵 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깨끗이 씻어낸 뒤, 마르지 않게 바로 흙에 뿌리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가정에서는 꺾꽂이가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는데, 장마철 전후인 6~7월에 그해 자란 건강한 가지를 10~15cm 길이로 잘라 배수가 잘되는 흙에 꽂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 뿌리를 잘 내린다.

 

임연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백서향은 새해를 여는 시기에 잘 어울리는 상서로운 식물로, 2026년 새해 국민 여러분께 좋은 기운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 뽑았다”라며, “국립수목원은 올해 계절에 맞는 향기로운 ‘우리의 정원식물’을 소개해 국민이 정원을 더욱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