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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곁에 있는데 마음은 따로인가요?

[오늘 토박이말]어우렁더우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어딜 가나 사람들 손에는 조그만 들말틀(손전화기)이 들려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그것만 들여다보지요. 곁에 사람이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몸은 가까이 있는데 마음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참 쓸쓸한 풍경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쪽이 답답해집니다. 이럴 때 우리 마음의 빗장을 스르르 열어줄 수 있는 예쁜 우리 말이 있습니다. 바로 '어우렁더우렁'입니다.

 

서로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모습

'어우렁더우렁'은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서 다 같이 즐겁게 지내는 모양을 뜻합니다. "어울리다"라는 말에 흥겨운 가락이 붙은 것 같지요? 마치 잔잔한 물결이 이쪽저쪽으로 부드럽게 넘실거리듯,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웃고 떠들며 하나가 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모습을 보고 '화합'이라거나 '소통'이라는 어려운 한자어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말은 왠지 딱딱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쓸 수 있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그에 견주어 '어우렁더우렁'은 어떤가요? 말하는 소리만 들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나요?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이 그저 다 함께 어우러지는 기분 좋은 잔칫날이 떠오릅니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따뜻합니다

혼자서 기계를 보고 있으면 편할지는 몰라도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웃과 눈을 맞추고, 친구와 손을 맞잡고 '어우렁더우렁' 시간을 보내면 차가웠던 마음도 금세 녹아내립니다.

 

오늘부터 손말틀을 잠시 내려놓고 곁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세요.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춥지?", "밥은 맛있게 먹었니?" 같은 짧은 인사만으로도 우리 사이에는 기분 좋은 흐름이 생겨납니다.

 

서로의 마음이 '어우렁더우렁' 섞일 때, 우리 사는 세상은 훨씬 더 포근하고 살맛 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둥글둥글한 이 말처럼, 오늘 여러분의 하루도 모난 곳 없이 행복하게 흘러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 여러분의 '어우렁더우렁'은 언제인가요?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 힘이 나고 기분 좋았던 때를 떠올려 보세요.

시장 골목에서 상인들과 흥정하며 웃음꽃을 피울 때,

골목 나무 밑에 앉아 이웃들과 수박 한 조각 나눠 먹을 때,

손주들이 달려와 품에 안기며 온 집안이 떠들썩해질 때,

 

여러분은 언제 '어우렁더우렁'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혹은 누구와 그렇게 지내고 싶으신가요?

"나는 오늘 [ ]와/과 어우렁더우렁 웃고 싶다"라고 여러분의 소중한 이름을 남겨주세요. 더 나아가 여러분의 '어우렁더우렁'을 찍어 #어우렁더우렁 태그와 함께 공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해 보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마음에는 이미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어우렁더우렁: 여러 사람이나 짐승이 한데 어울려 들썩거리며 즐겁게 지내는 모양.

    보기: 마을 사람들이 나무 그늘에 모여 어우렁더우렁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한 줄 생각]

기계가 우리를 이어주지만, 마침내 우리를 웃게 하는 건 사람과 사람이 '어우렁더우렁' 어우러지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