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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332. 흰빛을 하늘과 맞닿은 색으로 생각한 우리 겨레

1332. 흰빛을 하늘과 맞닿은 색으로 생각한 우리 겨레

우리 겨레는 예전부터 흰빛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장터에서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백성에게 먹물을 뿌려댔어도 백의민족의 흰빛 사랑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흰빛 사랑을 두고 염색할 돈이 없었던 탓이라고도 얘기하며, 일본 강점기 때 일본인 미술 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슬픈 민족이라 흰색을 좋아했다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의 개국신화를 보면 흰빛은 하늘과 닿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몽 신화에서 나오는 백록(白鹿, 흰사슴), 박혁거세 신화에 나오는 백마(白馬, 흰말), 김알지 신화의 백계(白鷄) 곧 흰닭은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신성한 동물이거나 하늘에 기도드릴 때 쓰이는 주술적인 동물로 보았습니다. 이를 보면 한갓 색소 결핍증이 생긴 희귀한 동물쯤이 아니라 흰빛은 하늘을 숭상하는 것으로 우리 겨레가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