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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334. 담배 피우고 토끼에게 골탕 먹는 호랑이

1334. 담배 피우고 토끼에게 골탕 먹는 호랑이

예전에는 할머니가 손자를 안고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옛날이야기의 시작은 으레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때…”였지요. 그런데 조선시대만 해도 호랑이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숙종임금 때는 호랑이 피해로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일도 있었으며, 경기도 지방에서 한 달에 무려 120여 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무서운 호랑이를 우리 겨레는 토끼에게 골탕먹는 어수룩한 동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또 ‘까치호랑이’라는 그림 속의 호랑이는 날카로운 발톱도 없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져 그야말로 종이호랑이 꼴이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산신도에는 ‘담배 피우는 호랑이’가 보입니다. 그렇게 우리 겨레는 공포의 대상 호랑이도 어수룩하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는데 그것은 삶이 고달프더라도 익살로 여유롭게 살려 한 철학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