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죽은 담뱃대를 말하는 것으로, 재떨이·부싯돌·쌈지와 함께 끽연사우(喫煙四友)로
애연가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백동으로 만든 것은 ‘백동연죽’이라
불렀는데 이를 만드는 장인을 ‘백동연죽장(白銅煙竹匠)’이라 불렀고 중요무형
문화재 제65호로 지정했지요. 담뱃대의 구조는 입에 물고 연기를 빨아들이는
‘물부리’, 담배를 담아 태우는 ‘대꼬바리’, 그것을 잇는 가는 대나무 ‘설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대꼬바리는 열을 받는데다가 구조상 파손되기 쉬워서
구리, 놋쇠, 백동과 같은 금속으로 만듭니다.
처음엔 구리(동:銅)로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구리, 니켈, 아연을 섞은 백동과
오동을 써서 만들고 금은으로 새겨넣어 치장하였지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사치를 다투는 자들이 백동과 오동으로 담뱃대를 만들어 금과 은으로 치장했다."
라는 구절이 있어 백동연죽은 부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