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 잔무늬거울)”은 고조선이 만들어낸 뛰어난
청동거울입니다. 거울 뒷면에 새겨진 기하학적 무늬는 높이 0.7mm, 폭 0.22mm로
구성된 13,300개의 정밀한 직선,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동심원, 그 원들로
등분하여 만든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삼각형 따위가 정교하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무늬의 선은 머리카락 굵기에 불과한데 이렇게 정교한 선이 새겨진 청동거울은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는 이제까지 발굴된 적이 없습니다.
또 직선과 동그라미들이 이루는 기하학적 배열은 현대 컴퓨터 기술로도 재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다고 하지요. 이런 청동거울을 기원전 4세기경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여전히 수수께끼입니다. 고조선의 청동합금 기술은 황하 중류의 중국
것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다뉴세문경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