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리’하면 대부분 ‘고스톱’이란 화투놀이에서의 ‘고도리’를 떠올릴 것입니다.
여기서 ‘고’는 ‘ご’라고 쓰고 다섯을 뜻하며, ‘도리’는 ‘とり’라고 쓰고 ‘새’를
말하는데 다섯 마리의 새를 의미하는 일본말이지요. 새가 그려진 화투짝 석 장을
모으면 5점이란 큰 점수를 얻는데 원래 화투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며, 화투 그림
하나하나가 일본문화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도 ‘고도리’라는 말을 썼습니다.
곧 고등어 새끼를 뜻하는 말로 예전엔 많이 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도리’라는 직업도 있었는데 포도청에서 죄인의 목을 졸라 죽이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이지요. 사람을 죽이는 직업에는 죄인의 목을 베던 ‘망나니’도
있었는데 사실 ‘고도리’는 목을 졸라 죽였으므로 더 고약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