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말 “癲癇(tenkan, てんかん)”은 “전간” 곧 간질을 말하는데 이것은 <뗑깡> 이라고 읽는다지요. 그것을 한국인들이 가져다 간질, 발작하듯 억지, 행패를 부린다는 뜻으로 “땡깡”+부리다 꼴로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질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팔다리가 떨리는 병을 뜻하는데 이 일본말 “뗑깡”을 써서 사랑하는 자기 자식에게 “땡깡부리는 아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신 <억지부리다> <생떼부리다> <막무가내다> <행패부리다>로 써야 합니다.
“내가 일본어를 접하기 전까지는 <땡깡부리다>가 일본말인지 몰랐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이것이 일본말의 <간질, 발작하다>라는 뜻임을 알고 기겁했었다. <땡깡부린다>는 말을 어렸을 때 들으면서 자란 기억이 나는데 요즈음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어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라고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이윤옥 교수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