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그 가운데 ≪매천야록(梅泉野錄)≫이 가장 많이 읽히는 까닭은 현실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쓴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현은 동학을 비적이라 표현했고, 처음에는 의병도 부정적으로 보는 등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그는 자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시에서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難作人間識字人)”라고 탄식했습니다. 한 지식인의 독백 속에서 고뇌를 엿보게 됩니다.
참고 : ≪매천야록≫, 황현 지음,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