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의 종자야 네 올줄 알구 썩은 새끼로 문걸구 잤구나 / 울 넘어 밖에서 꼴
베는 총각아 눈치나 있거든 이 떡을 받아라.” 위는 평안도 용강지방 민요
“자진아리”의 일부입니다. 그런가 하면 “앞집 체네(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에
총각은 목매러 간다.”라는 대목의 “사설난봉가”도 있습니다. 또 “구부러졌다
활나물이요 펄럭펄럭 나비나물“ 같은 나물타령(끔대타령)도 있지요. 이런
서도민요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가사가 참 재미있습니다.
서도민요(潟民謠)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로 이밖에 술비타령,
굼베타령, 풍구타령, 봉죽타령 따위도 있습니다. 최근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선생이 서도지방에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토대로
“항두계” 등의 토종 뮤지컬을 꾸며 공연하기도 합니다. 이는 민요를 외면하는
시대에 민요가 가진 정겨움을 한껏 살려 대중에게 좀 더 다가서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