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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09. 푸줏간 앞을 지나며 입맛 다시기

1609. 푸줏간 앞을 지나며 입맛 다시기

홍길동전을 쓴 허균은 바닷가로 유배되었을 때에 밥상에 오르는 것이 상한 생선이나 감자ㆍ미나리 등이었고 그것도 끼니마다 먹지 못하여 굶주린 배로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예전 산해진미를 먹고 또 먹어 물릴 정도가 되던 때를 생각하고 침을 삼키곤 하였다고 실토합니다.

그는 그때 곧 1611년(광해군 3) 전국 8도의 음식과 명산지에 관하여 적은 ≪도문대작≫이란 책을 썼습니다. 허균은 책 이름을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 한 뒤 “고기를 종류별로 나열해서 써놓고 가끔 보면서 한 점의 고기로 여기기로 하였다. 나는 먹는 것에 너무 사치하고 절약할 줄 모르는 세속의 출세한 사람들에게 부귀영화는 이처럼 무상할 뿐이라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라고 책을 쓴 뜻을 밝혔습니다. “도문대작”은 ”푸줏간 앞을 지나가면서 입맛을 다신다.”라는 뜻으로 이는 실제로 먹지는 못하고 먹고 싶어서 먹는 흉내만을 내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